너도 나도 박형식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댄다. 그야말로 모두가 '박형식 홀릭' 상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에서 재벌 2세 유창수 본부장 역을 맡고 있는 배우 박형식을 향한 시청자 반응이 딱 그렇다.
'연기돌'이라는 수식어도 딱히 필요하지 않을 수준이란 건 진즉에 알았지만, 언제 이렇게까지 제대로 된 배우로 성장했나 싶을 정도다. 젊은 배우들이 주축이 됐다는 이유만으로 드라마 초반 우려의 시선을 보냈던 이들이, 그야말로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특히 박형식의 연기적 역량, 그리고 성장 등은 괄목할 만한 요소다. 집안 배경이 볼품 없는 왈가닥녀 이지이(임지연 분)와 초반부터 앙숙처럼 부딪히며 커플이 되는 과정이 여느 드라마 속 재벌 2세의 전형적인 모습을 담아냈다면, 회가 거듭될수록 살갗으로 느껴지는 그의 변화는 누구에게나 흥미롭다. 특히 모든 이들과 남다른 케미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특히나 그렇다.
이지이와의 호흡은 여전했다. 앞에서는 티격태격, 뒤에서는 꼼꼼하게 모든 걸 챙겨주는 방식이 보는 이를 훈훈케 했다.
지난 6일 방송됐던 9회 방송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지이가 윤하의 회사에 들어간다는 사실에 못내 서운함과 불편함을 드러내면서도, 정작 윤하를 찾아가서는 자신의 애인을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물론 힘든 지이가 자신의 품에 폭 안기면,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하는 법도 놓치지 않았다.
절친으로 등장해 브로맨스를 만들어냈던 최준기(성준 분)와의 왜곡되가는 관계도 눈길을 끈다. 당초 친구라 여겼던 준기가 야욕을 드러내, 자신과 윤하(유이 분)에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도 마찬가지다. 이빨을 드러낸 준기에게 내뿜는 살벌한 냉기는 이지이의 곁에 있는 창수와는 아주 딴판이다.
애인과 친구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형 유민수(정성윤 분)와의 티격태격 케미도 드라마의 번외적 재미요소로 톡톡이 자리매김했다. 이날은 보여주지 않았지만 모친(정경순 분) 앞에서 매번 능글맞은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이번 '상류사회'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박형식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모두를 집어 삼킬듯한 매력으로 드라마 전체를 자신 위주로 만들어내는 박형식의 이같은 매력이야말로, '상류사회'가 발굴해낸 가장 큰 이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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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