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상류사회’ 예상 못한 성공, 월화극 1위 올라선 비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7.07 08: 30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가 MBC ‘화정’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비결에는 흔한 재벌 이야기라 해도 쫄깃하게 다루는 하명희 작가와 최영훈 감독의 힘이 크다.
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상류사회’ 9회는 전국 기준 9.4%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MBC ‘화정’(8.9%)을 제치고 1위를 나타냈다. ‘상류사회’는 그동안 ‘화정’을 따라잡기 위해 가열차게 달려온 상태.
흥미로운 이야기의 힘을 믿었다. 드라마 제작 기본에 충실했다. 그래도 불안했다. 아직 여물지 않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젊은 배우들을 내세운 까닭에 방송 전 약체로 꼽혔던 드라마다. 흔히 말하는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는 '보고 싶은 배우'가 없었다.  

허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이야기가 가진 힘이 막강했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한국 사회의 계급 차이 속 사랑을 다루는 ‘상류사회’는 뻔한 재벌 이야기가 아니었다. 현실적으로 콕콕 집어주는 차진 대사, 긴장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도 분위기를 확 뒤트는 유쾌한 웃음 감각은 이 드라마의 매력적인 요소다. 첫 방송 후 재밌다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시청률 상승에 성공했고, 고정 시청자층이 탄탄한 사극인 ‘화정’을 제치는데 성공했다.
‘상류사회’의 가장 강점은 제작진. ‘사랑과 전쟁’으로 재밌는 이야기를 만드는 재주꾼이라는 것을 증명한 하명희 작가는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따뜻한 말 한 마디’에 이어 진부한 소재로도 흡인력 높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명희 작가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도 맛깔스러운 대사는 안방극장을 착착 감고 있는 중이다. ‘다섯 손가락’, ‘따뜻한 말 한 마디’ 등을 연출한 최영훈 PD는 매혹적이면서도 잡다한 군더더기 없는 연출로 하명희 작가의 쫄깃한 이야기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제작진의 탄탄한 밑그림에 색칠을 하는 것은 배우들의 몫. 재벌의 고상하지 않은 민낯을 표현하는 고두심과 윤주상 등 중견배우들의 흡인력 높은 연기력은 명불허전이다. 여기에 유이, 성준, 임지연, 박형식 등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젊은 배우들은 개성 강한 캐릭터 표현으로 드라마의 재미를 높이고 있다. 유이와 성준은 지상파 첫 주연을 맡아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로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고, 임지연과 박형식은 주연배우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낸다.
한편 ‘상류사회’는 황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 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두 사람의 불평등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희망을 다룬다. 현재 이 드라마는 성공을 위해 장윤하(유이 분)에게 접근한 최준기(성준 분)가 진짜 사랑을 시작한 가운데, 윤하가 준기가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알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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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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