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서인국 '너를 기억해', 이거 꼴찌 할 드라마가 아닌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7.07 09: 21

 보는 이를 명탐정으로 만드는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가 달콤한 로맨스에도 본격 시동을 걸며 매회 시청자에 호평을 끌어내고 있지만, 시청률은 영 신통치 않다. 5회 연속 4%대 시청률에 머물며 동시간대 꼴찌에 머무르고 있는 것.
7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송된 '너를 기억해' 5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4.6%를 기록했다. '너를 기억해'는 첫회와 2, 3회에서 4.7%를 기록하더니, 지난 4회에서는 4.0%로 하락한 바 있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상류사회'가 상승세를 타고 MBC '화정'을 꺾으며 동시간대 1위로 올라선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특히 '너를 기억해'는 그간 안방극장을 찾았던 수사극과는 차별화되는 리듬감 있는 전개로 호평을 끌어내고 있어 아쉬움을 더한다. 새로운 한국형 하이브리드 수사물이라는 극찬과는 별개로 시청률 곡선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 '너를 기억해'는 촘촘하고 탄탄하게 짜인 구성으로 시청자를 매회 몰입하게 하는데, 때문에 폭넓은 층의 시청자를 잡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어느 이야기 줄기 하나 뚜렷하게 세워지지 않은 가운데 과거와 현재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구성을 보인 '너를 기억해'는 주인공 캐릭터조차 마음 편안하게 믿을 수 없게 만들며 각종 단서와 암시로 시청자를 추리하게 한 것. 이처럼 시청자를 한시간 내내 긴장하게 하는 '너를 기억해'는 미드식 수사물에 익숙한 젊은 시청자를 제외하고는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듯하다.
하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 지난 6일 방송분에서는 지안(장나라 분)이 이준영(도경수 분)과 함께 사라진 교도관의 딸로, 오랜 기간 범죄자의 딸로 살아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현(서인국 분)과의 접점을 설명, 20년 동안 이현을 스토킹한 지안의 이야기에 보다 몰입할 여지를 준 것. 또 특색있는 각 캐릭터들의 생동감 있는 움직임으로 보다 짜릿한 사건 해결 과정을 보여줘 이들 특검팀의 활약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또 5회를 기점으로 폭발한 이현과 지안과 달콤 케미는 시청자를 설레게 하기도. 깔끔하고 까칠하던 이현이 지안의 지저분한 집에 머무르면서 그와 한 캔의 맥주를 나눠마시거나, 지안이 상처를 치료하는 손길에 잠이 들고, 그가 흘린 음식을 직접 닦아주는 등 서서히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 이날 방송은 이들이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과거에 멈췄던 이야기를 시작한 이현과 지안을 중심으로, 이들의 과거 기억의 실체가 점점 더 궁금증을 높이는 '너를 기억해'는 시청자들이 이현, 지안과 함께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재미를 선사하며 살인현장에서 꽃피는 이현과 지안의 로맨스로 기대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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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억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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