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어게인] '화정', 하이에나 김재원 VS 사자 차승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7.07 09: 27

하이에나처럼 호시탐탐 사자의 자리를 노린다.
'화정' 김재원의 몸이 마음을 이기지 못했다. 왕이 되고 싶은 마음이 발동시키는 욕망에 몸이 압도되어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왕좌에 대한 그의 욕구는 더 이상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렸다. 결국 김재원의 검은 욕망이 조성하에 의해 달성될 순간에 놓이면서 차승원의 시름은 깊어졌다.
지난 6일 방송된 '화정'(극본 김이영, 연출 김상호 최정규) 25회는 광해(차승원 분)와 맞서 세력을 키우던 강주선(조성하 분)이 능양군(김재원 분)을 왕으로 올리려고 한 배를 타는 모습이 그려졌다. 능양군은 아침 저녁으로 주선을 찾아 왕위에 오를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서 그의 "개라도 되겠다"고 자처했다. 언젠가는 자신의 앞에 무릎 꿇게 할 그 날을 꿈꾸며. 광해는 이 모든 것을 감지했다. 

물론 주선도 능양군이 왕이 될 재목으로 평가하지는 않았다. 말투와 행동에서 오는 저열함과 천박함을 낮게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한 번 가보세. 광해 같은 임금이 있었다면 능양 같은 임금도 한 번 있을 법 하다"고 말하면서 광해를 치고 그를 왕위에 올리려고 계획했다. 명국과 조선에서 광해를 지지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택군'(신하가 왕을 택하는 것)을 향한 능양군은 성난 파도 위에 떠 있는 배처럼 위태로웠다. 파도를 잠재우고 육지에 닿으려고 온 힘을 다했다. 그의 욕심에도 하늘이 감동한 것일까. 결국 주선으로부터 함께 하자는 편지를 받으면서 궁궐의 주인에 한발짝 다가섰다.
광해의 속은 타들어 갔다. 그럼에도 한음(이성민 분)의 묘 앞에서 그를 떠올리고 그리워하며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 시각 주선은 광해를 무너뜨리려는 역모를 꾸며기 시작했다.
이날 능양을 연기하는 김재원에게 살기가 느껴졌을 정도로 표독스러웠다. 마치 하이에나가 된 듯 밀림의 왕 사자인 광해의 약점을 노려 숨통을 끊기 위해서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그는 반정을 통해 조선의 16대 왕 인조로 오른다. 하지만 그가 왕위에 오르기까지의 모습이 흥미롭게 그려져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와 대적하는 광해의 심리도 촘촘하게 그려지며 그의 심경에 공감과 함께 동정심을 자극시킨다. 앞으로 두 사람의 갈등이 본격화될 전망. 광해가 어떻게 왕위에서 떨어져 유배지로 떠나는지, 능양군이 왕위에 오르고나서 어떻게 조선을 이끄는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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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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