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힐링캠프' 대대적 개편, 김제동이 안긴 감동에 거는 기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7.07 11: 00

빠져나오기 힘든 고통의 순간, 속마음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곤 한다. 방송인 김제동이 거리의 사회자라는 자신만의 무기를 내세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안겼다. 변화하는 '힐링캠프'가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재미와 감동의 미리 보기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4주년 특집으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MC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김제동은 서울시가 운행하는 속마음 버스에 타서 상처로 아파하는 시민들을 만났다. 지옥 같은 결혼 생활 끝에 이혼을 한 어머니, 어린 동생이 추락사하는 순간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아들을 보며 가슴이 미어지는 어머니가 김제동과 대화를 나눴다.
거창한 위로를 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공감했다. 가끔은 자신의 이야기를 곁들어가며 공감 지수를 높였다. 이혼으로 부모에게 불효를 했다고 생각하는 여성에게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울컥하기도 하고, 어머니에게는 귀중한 막내아들, 맏아들에게는 귀여운 동생을 잃은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을 겪은 모자에게 “정말 힘들었겠다”라고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아름답게 포장한 말이 아니라 가슴으로 공감하며 위로를 한 김제동의 모습은 진정한 치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했다.

이날 ‘힐링캠프’는 슬픔 속에 놓여 있는 시민들과 만난 김제동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다뤘다. 대화를 한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하다는 시민들의 말과 환한 미소를 보며 뿌듯해하는 김제동의 “고맙다”는 인사는 눈물샘을 자극하려는 최루성 구성이 아니었는데도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제작진은 작정하고 울리겠다는 작위적인 구성 없이 담백하게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더 큰 울림을 선사했다.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것, ‘힐링캠프’와 거리의 사회자 김제동이 보여준 진정성 있는 접근법이었다. 김제동은 잘 알려지다시피 방송 출연 전 야구장 현장 사회자로 활약하며 유명세를 탔다. 이후 공개 음악 프로그램 보조 MC로 방송계에 발을 디뎠고, 다수의 시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구성에서 강점을 보인다. 그래서 그는 공감할 수 있는 MC인 거리의 사회자다.
4주년을 맞아 화려한 스타들을 초대하기보다는 시청자와 만나 진짜 치유가 무엇인지 보여준 ‘힐링캠프’. 그리고 그 중심에서 경청이 이끄는 위로와 치유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김제동은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과 만나 깊은 감동을 만들어낸 '힐링캠프'의 4주년 특집 방송은 경청과 공감이라는 영원히 닳지 않은 막강한 강점을 가진 방송인 김제동과 이 프로그램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순간이 됐다.
한편 2011년 7월 18일 첫 방송을 한 이 프로그램은 연예인 뿐 아니라 유명 인사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듣고 위안과 교훈을 안기는 구성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웃고 떠드는 장난이나 폭로성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시청자들과 공감하는 방식. 그래서 이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털어놓는 이야기는 우리의 고민이기도 했고, 그동안 몰랐거나 오해했던 출연자의 진면목을 만나는 장이기도 했다.
‘힐링캠프’는 4주년 생일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꾀한다. 일단 기존 MC였던 이경규와 성유리가 하차한다. 김제동만 남은 가운데, 제작진은 포맷 변화를 통해 이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바뀐 ‘힐링캠프’는 ‘토크버스킹’이란 큰 틀 안에서 시청자와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버전의 구성을 보일 예정이다. 6일 방송의 형태와 비슷해 개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모든 사람의 이야기는 들을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힐링캠프’의 새로운 변화는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와 ‘특별한 사람의 보통이야기’가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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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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