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아이돌, 악플에 칼 빼들었다..'달라진 자세'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7.07 10: 31

익명성에 기대 도를 넘은 ‘악플’들이 판치는 가운데, 이를 알면서도 공인이라는 위치 때문에 묵인하던 스타들이 달라졌다. 자신이 아닌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를 뿌리 뽑겠다고 나선 것.
JYJ 김준수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악플은) 10년 전부터 겪어왔던 거라 사실상 많이 무뎌진 게 사실이고, 전 생각보다 긍정적이고 강한 편이라 악플에 쉽게 흔들리는 편은 아니라 ‘더 열심히 하면 진심을 알아주겠지’라는 마음으로 넘어갔습니다만 여러 자료들이나 상황을 살펴보니 ‘상식밖에 좀 도가 지나치고는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정작 저와 함께 길을 걸어주시는 분들이 힘들고 지쳐한다는 게 마음이 아파서 ‘내가 괜찮다고 더 이상 간과해서만은 좋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라며 악플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물론 발전을 도모한 비평이거나 쓴 소리, 꾸짖음과 단지 비평을 위한 비평은 충분히 저도 구분할 줄은 아니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될 듯. 회사 법무팀과 함께 이 일에 대해서 의논을 처음으로 한번 제대로 나눠볼 생각입니다. 혹시 팬 분들이 자료들이 있다면 씨제스 컬쳐로 보내주세요. 그분들의 얼굴을 제가 직접 보고 얘기 나눠보고 싶네요"라며 악플에 강경 대응할 것을 밝혔다.

사실 김준수는 지난 2004년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했던 때부터 악플에 시달려왔다. 그의 말처럼 근 10년간 시달려왔던 악플에 이제야 대처하는 이유는 뭘까. 김준수는 그 이유로 팬을 언급했다. 스타들이 악플을 보며 상처받는 만큼 팬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비방이 담긴 악플을 보며 그들 못지않게 상처받을 수 있다는 것.
아이돌 그룹 엑소 찬열의 또한 팬들을 위해 악플에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SNS에 악의 섞인 말과 근거 없는 비방을 담은 악플에 “저의 어떤 모습이 그렇게 마음에 안 드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비난을 하신다면 더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어린 사람들도 볼 수 있는 공간에서 너무 심한 말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라며 댓글을 달았다. 작정하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악플에도 성숙한 대처를 보여준 것. 직접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선 것은 아니지만, 악플은 암묵적으로 읽고도 안 읽은 척 넘어가야했던 아이돌로서 이같은 찬열의 대처는 꽤나 인상적이다.
2PM 황찬성 또한 3일 "아직도 루머 퍼트리는 사람들이 있네. 불쌍해서 넘어가야 하나. 정신차리게 해야 하나. 날 싫어할 수 있어서 욕하는 건 좋아요. 근데 없는 얘기 만들어서 뿌리는 사람들은 화나더군요. 그게 진짜라고 믿는 것 같던데“라며 루머를 퍼뜨리는 댓글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진짜인지 아닌지는 고소미 먹으면서 확인해 보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몇 번만 참아요. 이후엔 쌓아놨던 증거 합쳐서 고소미"라며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며 경고했다.
그간 현재 활동 중인 아이돌이 악플에 직접적으로 칼을 빼 든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 수가 어머 어마하기도 하고 큰 인기를 자랑하는 만큼 그들의 행보에는 수많은 눈과 귀가 몰리기 때문. 그랬던 이들이 달리진 데에는 ‘악플도 일종의 관심’이라며 애써 외면할 수준을 넘어섰다는 이유가 크다.
이와 같은 스타들의 강경 대응에 팬들을 비롯한 대중의 반응 또한 긍정적이다. 사회의 악과 같은 악플을 더 이상 간과하지 않고, 법적인 처벌로 대응하는 것이 모범적인 선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요즘의 악플들을 보고 있자면, 마음 좋게 보고 넘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악플러들이 연예인들에게 들이대는 엄격한 잣대만큼, 그들 또한 엄격한 법의 기준에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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