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마마무(솔라, 문별, 휘인, 화사)는 사실 올 여름 걸그룹 대전의 숨은 승자다. 본격 대전이 시작하기 전 그 열기를 달굴 정도로만 생각했다면 오산. 예상보다 큰 열풍을 몰고 온 마마무는 이번 활동을 통해 걸그룹 지형도에 그 이름을 크게 새겨놓게 됐다.
지난 6월 19일 발표한 두번째 미니앨범 '핑크 펑키'의 타이틀곡 '음오아예'는 발표 3주가 지나도 음원차트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쯤되면 '걸그룹 대전 숨은 승자'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깃발을 꽂은 마마무의 강점은 무엇일까. 가요 관계자들은 마마무가 팬덤이나 대중이 특정 세대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대-성별을 아우른다는 것을 꼽고 있다.
마마무란 팀명은 '아기들의 옹알이'를 표현한 것으로 전세계의 공용어인 '마마'라는 말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그룹이란 것을 뜻한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무대 위에서는 그 노련미로 베테랑 가수의 면모를 뽐낸다. 마마무의 무대를 보면 멤버들의 나이가 가늠이 안 된다는 반응도 많은데, 심지어 이들의 평균연령은 21.7세다. 실제로 솔라는 "사실 우리를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번엔 좀 더 걸그룹 같은 귀엽고 예쁘고 섹시까지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이번 '음오아예' 활동을 앞두고 쇼케이스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단순히 일부 팬층에서 열광하는 지엽적인 팬덤이 아닌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콘셉트도 마마무의 주 무기다. 마마무는 60년대부터 90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아우르는 음악 스타일로 전 연령층을 공략해 왔다.
데뷔곡 'Mr.애매모호'에서는 60~70년대 레트로 펑키 스타일을, '피아노맨'에서는 80년대 감성음 담은 일렉트로닉 스윙 장르의 곡으로 80년대의 화려함을 완벽히 그려냈다. '음오아예'에서는 90년대 신스팝을 마마무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마마무가 "우리들의 강점은 무대 위에서 뛰어노는 것"이라고 말한 것 처럼, 공연을 펼치는 멤버들은 한 마디로 무대를 이리저리 갖고 논다. 짜여진 스킬로 매번 같은 무대를 펼치는 그룹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또 특유의 솔직당당한 매력과 여심을 대변하는 가사는 여성들의 공감을 얻으며 '걸크러쉬' 대표주자로 떠올랐지만 '음오아예'를 통해서는 한층 발랄하고 여성스러워진 비주얼로 남성팬들 역시 대거 유입시켰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다양한 콘셉트를 가능케하는 실력이다. 여러 음악프로그램 PD나 관계자들이 인정한 '실력파'라는 사실이 마마무를 걸그룹 신흥 강자로 만든 주 요인이다.
소속사 측은 "마마무가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가 그룹의 모토인 만큼 지금까지 60년대 음악부터 90년대에 이르기까지 전시대의 음악을 선보이며 전 연령층의, 또 기존 여성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아왔다면 '음오아예' 활동을 통해 남성팬들도 큰 비중으로 증가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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