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편의 드라마를 집필한 후 은퇴한 임성한 작가가 예능프로그램으로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그의 마지막 작품 '압구정 백야'에서 방송사 예능국을 배경으로 하며 직접 예능국 회의에 참여해 취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그의 예능 작가 변신이 기대를 더하고 있다.
임성한 작가는 7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새 예능프로그램 메인 작가로 합류했다고 전해졌다. 이 프로그램은 토크쇼 형식으로, 구준엽, 김완선, 박하나가 MC로 나서 이미 녹화를 마쳤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바다.
TV조선 측은 "임성한 작가와 새 예능프로그램에 대해 협의한 적 있지만, 최종적으로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는 기획 중인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앞으로 다양한 새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 임성한 작가가 메인 작가로 합류한 새 프로그램이 불발됐음을 알렸다.
하지만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지난 5월 은퇴한 그의 복귀설이 불과 2개월 만에 불거진 것은, 임성한 작가가 은퇴 이전부터 그의 새로운 길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엿보게 하며, 머지않아 임성한 작가표 예능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다. 또 최종적으로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이미 녹화를 마쳤다는 임성한 작가의 새 예능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임성한 작가는 그간 드라마를 통해서도 시트콤과 같은 독특한 인물 설정과, 자극적인 흥미를 유발하는 장면에서 강점을 보여왔기 때문.
임성한 작가는 '압구정 백야'를 탈고하며 "그 동안 많은 기회의 장을 마련해주신 문화 방송 임직원 여러분께도 마음에서 우러나는 인사드리고..물러갑니다. 관심과 사랑으로 질타와 격려를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 기자 분들께도 제 마음이 전해졌으면 합니다. 고맙고,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며 은퇴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때문에 그가 드라마 작가 은퇴 선언을 번복하리라고는 쉽게 예측되지 않는 상황이다.
임성한 작가의 소속사 측도 그가 열 작품을 하고 나서 더는 드라마를 쓰지 않겠다는 계획이 있었음을 확고히 밝히며, 추가 작품 계약이 없다고 못 박아 복귀설이 불거진 임성한 작가의 변신을 감지하게 한다. 독특한 세계관과 인간관을 보여준 임성한 작가가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 반 호기심 반이다.
임성한 작가는 일일극 '보고 또 보고', '온달 왕자들', '인어 아가씨', '왕꽃 선녀님', '하늘이시여', '아현동 마님', '보석비빔밥', '신기생뎐', '오로라 공주', '압구정 백야' 등을 집필했으며 지난 5월 16일 종영한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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