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이하 밤선비)가 오늘(8일) 첫 방송된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5월 13일 기대 속에 첫방송을 시작한 전작 '맨도롱 또똣'이 6.3%(전국 기준·닐슨제공)를 기록한 데 이어, 10회에서 최고 시청률 8.8%를 찍은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 8%대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스타 작가에 배우들까지, 어디 하나 부족한 부분이 없었음에도 이같은 결과가 나타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
물론 작품 간에 시청률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해도 '맨도롱 또똣'이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종영하면서 후속작 '밤선비'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수목극 동 시간대 1위는 SBS '가면'이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탄탄한 대본과 수애 주지훈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차진 전개가 몰입도를 높이면서 입소문이 났다. '밤선비'가 '가면'에 빠진 시청자들을 유혹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불어 다음주 15일 시작하는 KBS 2TV '어셈블리'도 위협적인 요소. 영화배우 정재영의 안방극장 첫 도전인 데다 '정도전'을 집필한 정현민 작가가 가세했다. 지상파 3사의 시청률 전쟁은 늘 존재했지만 이번 만큼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안방극장 흥행수표 배우 이준기가 '밤선비'에 떡하니 버티고 있기 때문에 희망을 걸어볼 수도 있겠다. 이준기는 사극이라는 장르에 정평이 난 배우인데 본인 스스로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즐기면서 연기하고 있어 결과가 좋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는 조선시대 뱀파이어 선비 김성열을 연기한다.
이준기는 자신만의 뱀파이어를 만들기 위해 작가, PD 등 제작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완성하고 있는 중. 써클렌즈도 준비했다. 앞서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수 많은 드라마, 영화와 차별화 한 '이준기 표' 뱀파이어는 어떤 모습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준기의 옆자리에는 통통 튀고 개성 강한 여배우 이유비가 서 있다. 이에 두 사람의 로맨스 연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유비는 남장 여자로 살아가는 책괘 조양선을 연기한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뱀파이어 성열을 만나면서 그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이유비만의 긍정 에너지가 이준기의 사극 열정과 만나 극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그룹 동방신기 출신 최강창민(본명 심창민)의 캐릭터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그는 현조를 이어 왕위를 이어받을 세손 이윤 역을 맡았다. 이성준 PD는 지난 7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심창민 씨에게)적극적인 구애를 해서 해외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캐스팅 해 현재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방송을 보면 심창민의 놀라운 연기 변신을 보게될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이 PD는 또 절대악 흡혈귀를 연기할 배우 이수혁의 싱크로율을 칭찬하며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왠지 수 천년이 지나도 늙지 않을 것 같은 외모에 중저음의 목소리만 들어도 이수혁의 캐스팅은 성공적이다. 이수혁과 이준기의 흡혈에 대한 갈등이 주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드라마는 제작진의 손을 떠났다. 이 모든 것을 시청자들에게 맡겨야 할 상황이다. 오늘밤 10시 첫 방송된 후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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