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너를 기억해’, 모두 수상한 '너를 의심해'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7.08 06: 53

 ‘너를 의심해’로 제목을 바꿔야 될 것 같다. 등장인물들 모두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도대체 서로가 어떤 사연으로 서로 얽혀있는 건지 모르겠는 전개가 ‘의심병’을 유발한다.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흥미진진한 수사극의 묘미가 쏠쏠하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에서는 몇 가지 의문들이 풀리는가 싶더니 또 다시 알 수 없는 미스터리가 등장,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이날 이현(서인국 분)이 두 차례의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은 이날 박영철(김규철) 살인사건 당시 담당 검사 신장호를 찾아갔다. 신 검사는 “이중민(전광렬) 아들과 얘기를 하다니”라며 이준영(도경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아버지 사망 당시 기억을 잃은 적 있지”라며 “그런데 아버지 죽음 전 한 번 더 기억을 잃은 적 있다. 모르나보다. 내 생각에 자네는 감당하기 어려운 기억이 떠오르면 무의식이 기억을 누르는 것 같다. 자네는 자네 모친의 죽음에 대해”라고 말을 꺼냈다. 그 순간 이현은 뒤통수를 맞고 쓰러졌고, 그 순간 자신의 어머니 역시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는 것을 떠올렸다. 기억상실증이 두 차례 걸렸다는 것과 함께 현의 모친 살인 사건은 또 다시 미스터리로 남았다. 현의 뒤통수를 친 인물은 누구일까.

최원영과 박보검의 정체도 수상하다. 이날 이준호(최원영 분)와 정선호(박보검 분)는 숨은 인연이 암시됐다. 이현(서인국 분)은 제 강의를 찾아와 스스로를 사이코패스로 의심하던 소년 이정하가 살인사건에 연루되자 정선호 변호사를 선임했다. 또 마침 함께 있던 이준호 법의관과 함께 사건에 뛰어 들었다.
이준호는 이현에 한발 앞서 병원에 입원한 이정하를 만났고 그 곳으로 변호사 정선호가 찾아갔다. 정선호는 이준호를 발견하자 “오랜만이다”고 말했고, 이준호는 말없이 뒤를 돌아보며 섬뜩한 눈빛을 보였다. 둘은 과연 어떤 관계일까.
장나라와 서인국의 관계 속 미스터리도 풀리는 듯 하더니 다시 애매해졌다. 이날 이현(서인국 분)은 차지안(장나라 분)의 정체를 기억해냈다. 이현은 차지안 어린 시절 사진을 보고는 “기억났어 스토커. 네가 걔였어”라고 말했다. 현은 어린 시절을 떠올렸고 경찰서 앞에서 “우리 아빠 공범 아니에요”라고 울부짖는 차지안과 만났던 장면을 떠올렸다.
차지안은 현에게 “네가 걔니?”라고 물었었고, 이를 떠올린 이현은 “당신이 걔였어”라며 “귀찮아서 머리 속에서 지워버렸는데. 당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귀찮아. 알지? 그때나 지금이나 놀려먹는 재미도 있고”라고 말했다.
현이 기억을 찾으면서 두 사람이 가까워지는가 싶었는데 관계는 다시 미궁으로 빠졌다. 앞서 이정하는 살인 사건 현장에서 발견돼 스스로가 범인임을 자백했다. 그러나 이현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며 진범이 따로 있음을 확신했고 수사팀은 그의 말에 불신을 표했다. 차지연 역시 이현에게 “왜 그렇게 이정하를 감싸느냐. 뭔가 숨기는 게 있나”고 물었다. 이현은 “걔는 스스로를 의심하는 아이니까(범인이 아니다)”면서 속으로 ‘나처럼’이라는 말을 덧붙여, 살인자의 아들로서 이정하와 동질감을 느끼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현은 이어 지안에게 “당신은 날 의심하고 있어. 내가 이준영(디오)과 같은 괴물이지 않을까, 이준영과 한 패이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어”라며 그의 마음을 꿰뚫어 보았다. 그는 “자 그래서 당신 눈엔 내가 어떻게 보이지”라며 눈물 고인 눈으로 지연을 바라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너를 기억해'는 자신의 친아버지가 내린 잠재적 살인범이라는 판정을 낙인처럼 짊어지고 살아온 한 남자와 그런 그를 의심하고 관찰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joonamana@osen.co.kr
'너를 기억해'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