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배우 류승룡의 선택은 영화 '손님'이었다. '7번방의 선물', '광해, 왕이 된 남자' 그리고 '명량'까지. 무려 3천만 관객의 선택을 받은 류승룡이 이번에도 틀림없는 '흥행 촉'을 보여주게 될까.
김광태 감독의 입봉작이자 류승룡-이성민-천우희-이준 주연 영화 '손님'은 9일 개봉, 관객들을 만난다.
'손님'은 독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동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 1950년대의 어느 날, 떠돌이 악사(우룡 분)와 그의 아들 영남(구승현 분)이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에 들어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마을에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는 쥐떼들이 골칫거리인 촌장은 우룡에게 쥐떼를 쫓아주면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 영남의 폐병을 고칠 목돈을 준다는 약속을 하고 우룡은 피리를 불어 쥐떼를 쫓아낸다. 하지만 그 날 이후 마을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며 우룡과 마을 사람들은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영화는 지금껏 한국 영화에서는 본 적 없는 독특함으로 승부한다. 1950년대, 한국 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하는 터라 배경은 매우 한국적이지만 이야기의 기본 설정은 이국적이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모티브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독특함을 '신선함'으로 느낀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고 이를 '낯설음'으로 느낀다면 조금은 힘들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영화가 주는 메시지만은 모두가 공감할만큼 묵직하다.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 동화도 약속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처럼 '손님' 역시 약속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그려내며 약속의 책임감을 섬뜩함과 연결시키고 있다.
한편 '손님'은 9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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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