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 벌써부터 '제 2의 노다메' 주의보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7.08 10: 39

  tvN 새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시작부터 화제다. 하지만 기대감과 만족감은 반비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상기했을 때, 그리고 그 진행 과정으로 봤을 때 벌써부터 '제 2의 노다메' 경고불이 켜지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여주인공을 둘러싸고 한 바탕 난리가 났다.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가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원작 팬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현재 이 드라마 대부분의 이슈는 캐스팅 관련이다.
이미 남자주인공으로 출연이 확정된 배우 박해진이 네티즌 가상 캐스팅 1순위 배우였기에, 여배우 캐스팅 역시 가상 캐스팅 순위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네티즌이 강력 추천하는 연기자들은 오연서, 천우희다. 원작과 싱크로율이 높으려면 고양이상, 혹은 여우과 얼굴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수지는 순둥순둥한 강아지상 얼굴이라 홍설 역에 상상이 안 간다는 반응도 많다.

하지만 정작 이렇게 후보에 오른 오연서나 천우희 측은 제작사로부터 제의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연서 측 관계자는 7일 OSEN에 "'치즈 인더 트랩'의 제안이 들어오지 않았다. 현재 검토 중인 작품이 아니다"라고, 천우희 측 역시 "관심에 감사드리지만, 실제로 제의 받은 작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 상황으로는, 네티즌이 바라는 가상 캐스팅이 실제 캐스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이 '노다메 칸타빌레'를 리메이크, 지난 해 방송된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와 유사한 지점이 있다. 여주인공 캐스팅에서 네티즌의 후보군이 있었고, 캐스팅 기사마다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당시 실제 주인공이 된 심은경을 비롯해 소녀시대 윤아, 천우희, 김고은, 이하나, 하연수 등 많은 여배우들이 네티즌의 캐스팅 후보가 됐고, 그 만큼 그 드라마의 화제성을 입증해보였다. 때로는 "노다메 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라며 서로 공격하는 팬덤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이런 이슈가 작품성으로 이어지지 않아 아쉬운 드라마가 됐다. 
그렇게 바라던 캐스팅 바람 1순위 여배우 출연임에도 원작 노다메 우에노 주리와의 비교가 이어졌고, 드라마는 정서 현지화의 실패, 캐릭터의 작위성 등으로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결국 캐스팅이 문제가 아니였다. 콘텐츠 자체가 문제였던 것이다. 더불어 이슈가 독으로 돌아온 사례였다.
'치즈인더트랩' 역시 팬덤이 강한 작품인 만큼 그 기대치를 채워주기가 쉽지는 않아보인다. 어쩌면 캐스팅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대본. 이 드라마를 집필하는 이는 '천국의 나무'를 쓴 김남희 작가다. 김 작가는 최근 웹툰 원작자인 순끼 작가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연재가 진행중인 '치즈인더트랩'의 결말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는 연재중인 원작 웹툰과 지나치게 어긋나는 결말을 피하기 위해 취하는 일련의 안정장치다.
한편 '치즈인더트랩'은 tvN '하트투하트' 등을 연출한 이윤정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tvN '막돼먹은 영애씨14' 편 후속으로 편성됐다. 오는 10월 중순께 첫방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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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인더트랩'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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