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억해' 장나라, 시청자 사로잡은 데뷔 13년차 내공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7.08 10: 09

‘너를 기억해’ 장나라가 빈틈없는 ‘5단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장나라는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극본 권기영, 연출 노상훈,김진원) 6회에서 그리움과 짠함, 뻔뻔, 설렘, 긴장 등 서인국을 향한 복잡 미묘한 마음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내며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차지안(장나라 분)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현(서인국 분)과 집에서 함께 지내던 때를 떠올렸던 상황. 자신의 집에서 게임하고,요리하던 현을 회상하던 지안은“좋네...좋아”라고 애써 괜찮은 척했지만, 한편으로는 이현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는 심정을 내비쳤다.

또한 지안은 죽은 가족들의 흔적이 남은 집에서 홀로 지낼 이현을 떠올리며, “아빠 나 여전히 그 놈을 믿지 않는데...살짝은 짠하기도 해. 나 미친 거지?”라고 독백을 하기도 했다. 이현의 아픔을 이해하고, 애잔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내비쳤던 셈이다.
그러나 지안은 막상 이현과 마주할 때는 뻔뻔함으로 무장했다. 지안과 어릴 적 기억을 되찾은 이현이 자신을 쫓아다니면 이준영(도경수 분)을 잡을 것 같냐고 질문을 던지자, “혼자 잡는 것보단 우린 동병상련이니까 힘을 합치자. 그런 차원에서 좀 쫓아다닌 거지”라고 둘러댔던 터. 그러나 이내‘당근 뻥이지. 당신을 쫓아다니면 잡을 거 같거든’이라고 생각하는 차지안의 속마음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지안은 이현에게 느껴지는 설렘의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안이 경찰청 앞에서 보자는 이현의 전화에 혹시 이현이 데이트를 하자고 나오라는 것은 아닌지 혼자 설레발을 치면서 쑥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것.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 말미에는 지안이 이현의 날카로운 돌직구에 극도로 긴장하는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안이 이현에게 이정하 사건에 집착하는 이유를 묻자,이현이 도리어 지안에게 정체를 숨겼던 이유를 물으면서, 지안의 말문을 막히게 했던 상태. 자신이 스토킹을 하는 진짜 이유를 간파해버린 이현에게 차마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한 채 불안한 눈빛을 드러내는 지안의 모습이 담기면서 팽팽한 긴장감을 드리웠다.
무엇보다 장나라는 지안이 겪는 다층적인 심리 변화를 정확히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을 극대화시켰다.장나라가 한회 분에서 그리움-짠함-뻔뻔-설렘-긴장 등 폭 넓은 감정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열연을 펼치며, 어마어마한 캐릭터 소화력을 증명했던 것. 올해로 13년차로 접어든 장나라의 탄탄한 연기 내공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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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억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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