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추리가 소용이 없다. 매회 새로운 이야기가 시청자의 뒤통수를 치면서 이제까지의 추리를 뒤집는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모든 인물이 용의자인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가 흥미진진한 전개로 몰입도를 높인다.
지난 7일 방송된 '너를 기억해' 6회에서는 그간 끌고 왔던 의문들이 풀리는 듯했지만, 또다시 알 수 없는 미스터리가 등장했다. 이날 가장 궁금증을 자아냈던 것은 현(서인국 분)의 어머니의 등장. 현은 아버지 중민(전광렬 분)의 죽음 이후 기억을 잃은 설정인데, 이에 앞서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해 한 차례 더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사실이 드러나 반전을 안겼다.
그간 등장하지 않던 현의 어머니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사실, 또 중민의 "나쁜 기억은 잊는 것"이라는 말과 함께 현이 왜 두 번이나 기억을 잃었어야 했는지,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현의 뒤통수를 가격한 인물은 누구였을지, 현과 함께 있다가 사라진 신장호 검사는 누가 데려갔는지 온통 의심스러운 정황만이 남았다.
시청자들은 주인공 이현조차 마음 편안하게 믿고 따라갈 수 없이 계속해서 반전을 보이는 극에 혼란스러움을 드러내는 상황. 현은 살인 사건 현장에서 범인임을 자백한 이정하에게 동질감을 가진 속내를 드러내며 그의 진짜 생각이 무엇일지 관심을 끌었다.
또 이날 현은 지안(장나라 분)과의 과거 인연을 기억해냈지만, 지안은 이현을 '괴물'이라고 생각하며 그를 이용해 이준영(도경수 분)을 찾을 생각을 한다는 것을 들켰다. 이현은 1회에서 이준영이 어린 자신에게 했던 말인 “자, 그래서 당신 눈엔 내가 어떻게 보이지”라는 질문으로, 현의 아픔이 반복되고 있음을 알렸다.
준호(최원영 분)와 선호(박보검 분)의 숨은 인연도 관심을 끌었다. 접점이 없어 보이던 이들은 이정하 살인사건과 관련해 병원에서 만났고, 선호는 "오랜만이다"라며 준호에게 인사를 건넨 것. 특히 그간 선호의 침착했던 말투와는 어딘가 달랐던 그 인사는 선호의 정체에 대한 의심을 키우면서 준호가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 섬뜩한 분위기와 함께 궁금증을 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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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억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