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기억해’ 의문 3인방 서인국, 최원영, 박보검이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심상치 않은 표정과 대사로 시청자들에게 의문을 더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들의 관계를 드러내는 듯한 미스터리한 3인 스틸컷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6회에서는 이준호(최원영 분)와 정선호(박보검 분)가 이미 알고 있는 사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에 더해 이현(서인국 분)은 옆집 남자 준호와 친분을 쌓기 시작했고, 살인 사건 변호사로 선호를 지목해 선임했다. 현을 중심으로 시청자들에게 가장 의심 받고 있는 3人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매주 추리 본능을 일깨우는 이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 서인국, 천재와 괴물 사이 교묘한 줄다리기
이현은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잠재적 살인마라는 판정을 받았다. 또한 2번이나 기억을 잃었다는 과거가 밝혀졌다. 이에 매회 천재와 괴물 사이에서 교묘한 줄다리기를 타고 있다. “사람이 죽으면 증거가 늘어나는 것”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다가도, 자신을 이준영(도경수 분)과 같은 괴물로 의심하는 듯한 차지안(장나라 분)을 보며 어딘가 서글픈 듯한 표정을 지었다. 찰나였지만 현의 슬픈 눈빛은 시청자들을 또 한 번 혼란에 빠뜨리며 그의 진짜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 박보검, 선한 얼굴에 드리운 섬뜩한 미소
지난 3회분에서 양승훈(태인호 분)의 변호사로 처음 등장한 선호는 출연과 동시에 시청자들의 의심을 사기 충분했다. 승훈의 범죄 증거를 인멸, 경찰들의 추적을 보기 좋게 따돌리면서, 현이 말한 승훈을 조정하고 있는 ‘진짜 살인마’가 아닐까 의심하게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자신을 본 적 없다 말하는 현에게 분노가 섞인 듯한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고, 바래다주겠다는 호의를 거절한 지안이 돌아서자 싸늘한 표정으로 돌변했다. 또한 사건 현장에 남아있던 암호를 한 눈에 좌표로 알아봤고 현과 철학 얘기도 막힘없이 나누며 높은 지적 수준을 암시, 그냥 지나쳐선 안 될 인물임을 암시해왔다. 우연이라 하기엔 지나칠 만큼 현과 부딪히는 선호. 우연마저 그가 일부러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선호를 향한 의문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 최원영, 서인국 옆집남자, 아군일까 적군일까
이현의 옆집남자 이준호는 가족을 그리워하는 기러기 아빠로 현과 브로맨스의 기운을 풍기며 아군인 듯 보였으나, 뜻을 알 수 없는 표정과 행동으로 의심을 사고 있다. 그런데 지난 6회분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양형사 살인 사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것이 준호라는 점을 보고받은 이현의 표정이 바뀌면서부터다. 또한 형사 사건의 변호사와 법의관으로 자주 부딪히면서 알게 됐다고는 하지만, 선호와 주고 받은 섬뜩한 표정과 무언의 소통은 무언가 석연치 않았다.
아직 세 사람에 정체를 밝힐 수 있는 확실한 물증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사건이 아니라면 타인에게 관심이 없던 현이 두 사람을 끌어들였다는 것은 프로파일러 답게 상대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그가 준호와 선호를 관찰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과연 이들 중 누구의 정체가 가장 먼저 드러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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