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쓰리 썸머 나잇', 한국판 '행오버'…한바탕 소동극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7.08 19: 28

영화 '쓰리 썸머 나잇'은 코미디 영화다. 적나라한 '19금' 대사부터 기상천외한 전개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웃기겠다는 강인한 의지를 드러낸다.
'쓰리 썸머 나잇'(감독 김상진, 제작 더램프)이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화려한 일탈을 꿈꾸며 해운대로 떠난 세 친구가 겪는 3일 밤의 해프닝을 그렸다. 학창시절 영웅을 꿈꾸던 정의로운 소년들이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힌 30대에는 '잉여'라 불린다. 그들은 술기운을 빌려 간밤에 부산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의도치 않게 지역 건달들과 얽힌다. 휴가지 낯선 여인과의 하룻밤을 꿈꾸며 시작된 그들의 여행은 휴가지에서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돼 버린다.
이 영화의 미덕은 유쾌한 소동극이란 명쾌한 지향점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슬랩스틱이나 여장 등 세 남자의 일탈이 엉망진탕이 돼 버리는 과정이 정통 코미디로 그려진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은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편안한 마음 만년 고시생 명석(김동욱), 아이돌 '삼촌팬'인 달수(임원희), 생각대로 '몸'이 따라주지 않는 해구(손호준)을 비롯, "할 말이 많은" 악당 마기동(윤제문), 똑부러진 명석의 여자친구 지영(류현경) 등이 그렇다.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특히 손호준, 김동욱과 동년배로 설정된 임원희는 인상적인 코미디를 선보인다. 일터에서는 무기력하지만, 좋아하는 걸 그룹 달샤벳 앞에서는 인터넷 용어를 남발하는 생기발랄한 청춘이 된다. 걸 그룹 안무를 소화하는가 하면, 상대역 심은진과 '19금' 호흡을 보여준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후반부 강렬한 '독설'을 퍼붓는 류현경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연출을 맡은 김상진 감독은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으로 한국 코미디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대표적인 감독. "휴가를 간다는 마음으로 부담감 없이 영화를 찍었다"는 김 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빅스타들은 코미디 영화를 겁 내는 경향이 있는데, 코미디를 잘하는 배우들이 전체적인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출연 배우들이 좀 더 좋은 평가 받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15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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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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