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밤선비’, 섹시한 조선 흡혈귀가 왔다..기시감 관건[종합]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7.08 23: 01

치명적 매력으로 무장한 조선 흡혈귀가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나쁜 흡혈귀 이수혁의 섹시한 매력은 물론, 그를 막아서려는 착한 흡혈귀 이준기의 믿음직한 모습까지, 다양한 캐릭터의 조선 흡혈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8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1회에서는 귀(이수혁 분)가 조정을 어지럽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귀는 왕좌를 위해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왕 위에 군림하면서 후궁들에게 접근해 그들의 피를 빨아 먹으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하지만 후에 왕좌에 오를 정현세자(이현우 분)는 귀를 부정하고 그를 없애려고 해 이들의 갈등이 시작됐다. 정현세자의 오랜 벗인 성열(이준기 분)은 명희(김소은 분)와 혼인을 앞두고 흡혈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 
인간의 편에 선 흡혈귀 해서(양익준 분)는 귀에게 당해 목숨을 잃을 처지가 되자, 자신을 대신해 귀를 없애달라며 성열에게 힘을 물려줬다. 귀를 없앨 비책을 구하기 위해 해서를 찾았다가 변을 당한 성열은 한순간에 인간에서 흡혈귀가 되며 그의 파란만장한 앞날을 예고했다. 오랜 기간 은애하던 명희와의 혼인을 앞두고 설레어하던 그는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만신창이가 됐다.

성열이 사흘 만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자 세상은 변해있었다. 정현세자는 역모를 꾀했다는 누명을 쓰고 참형 당했으며, 성열의 가족 또한 몰살됐다. 이제 남은 건 악 밖에 없는 성열은 사람들 앞에서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고 폭주했다. 귀에게 잡혀 온 성열은 그에게 회유당했지만 분노를 표출했고, 결국 명희가 목숨을 잃었다.  
특히 ‘밤선비’는 착한 흡혈귀과 나쁜 흡혈귀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이야기 축을 세우고 뜸들이지 않고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해나가며 몰입도를 높였다. KBS 2TV ‘블러드’, ‘오렌지 마말레이드’ 등 뱀파이어물이 인간이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과,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안방극장에서 외면 받은 시점에 등장한 ‘밤선비’는 그 자체로 매력적인 뱀파이어 소재에 철저히 집중하며 강한 극성을 그려낸 선택과 집중으로 흡인력을 발휘했다. 권력욕에 휩싸인 나쁜 흡혈귀 귀와 흡혈귀가 됐음에도 인간답게 살아가려는 성열의 대립 구도는 그간 시청자가 알고 있는 뱀파이어의 특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이들의 선과 악을 뚜렷하게 대비해 시청자의 이해도를 높였다.
반면 ‘야경꾼일지’, ‘구가의서’, ‘아랑사또전’ 등으로 이어지는 MBC표 판타지 사극의 기시감을 온전히 지우지 못한 ‘밤을 걷는 선비’는 시청자에 이미 본 듯한 화면과 캐릭터 설정으로 신선함을 안기지는 못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시청자의 흥미를 자극하며 극을 끌어갈지 궁금증을 안겼다. 또 각종 사극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호평을 얻는 이준기의 또 한 번의 사극도 그의 아름다운 도포 액션이 재현되며 감탄과 기시감을 동시에 자아냈다.
한편 '밤선비'는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은 뱀파이어 선비 김성열(이준기 분)이 절대 악에게 맞설 비책이 담긴 '정현세자 비망록'을 찾으며 얽힌 남장책쾌 조양선(이유비 분)과 펼치는 목숨 담보 러브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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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선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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