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클럽, 21세기 최다 잔치 보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7.09 06: 19

호타준족의 상징으로 불리는 ‘20-20클럽’(20홈런, 20도루 이상 동시 달성)이 쏟아져 나올까. 일단 1명은 확보가 된 가운데 21세기 들어 주춤했던 20-20클럽 탄생 숫자가 올해는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른 후보자들이 좀 더 힘을 낸다면 21세기 최다 배출도 가능한 페이스다.
NC의 외국인 타자이자 대들보인 에릭 테임즈는 지난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 나서 8회 2루를 훔쳤다. 이는 테임즈의 올 시즌 20번째 도루. 이미 20홈런을 훌쩍 넘어 당시 24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던 테임즈는 올 시즌 첫 20-20클럽의 가입자이자 NC 프랜차이즈의 첫 가입자가 되는 영예를 누렸다. 테임즈는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 이후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30-30클럽에도 도전한다.
힘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뛰는 야구에 있어서는 별다른 평가를 받지 못했던 테임즈였다. 때문에 테임즈의 기록 달성은 어쩌면 의아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런데 테임즈의 20-20 달성 시점은 역대 두 번째로 빨랐다는 점에서 더 대단했다. 날짜상으로 봤을 때 테임즈보다 더 빨리 20-20에 도달한 선수는 딱 한 명, 1999년의 이병규(LG)밖에 없었다. 당시 이병규는 6월 24일 20-20을 찍었고 결국 30-30을 돌파한 채 시즌을 마쳤다.

테임즈가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이 고지를 넘자 이제 다음 후보자들에게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뛰는 야구의 추세가 계속되고 있고 작년보다 타율이 다소 낮아진 상황에서도 홈런 개수는 오히려 많아진 것(2.02개→2.05개)이 올 시즌이다. 홈런포는 꾸준히 터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20에 도전할 수 있는 후보자들이 제법 보이는 게 올 시즌 성적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나성범(NC)이다. 8일까지 나성범은 15홈런, 17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이상 무난한 달성이 예상된다. 세 번째 후보는 롯데 외국인 선수 짐 아두치다. 아두치는 13홈런, 15도루를 기록 중이라 역시 달성이 유력하다. 지난해 유일한 20-20 달성자였던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또한 홈런은 이미 23개를 기록 중이다. 도루가 10개인데,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역시 도전할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나바로와 마찬가지로 역시 이미 20개 이상의 아치를 그린 황재균(롯데)은 도루가 9개다. 다만 황재균은 2009년 30개의 도루를 기록한 것을 비롯, 세 차례나 20도루 이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17도루를 기록했다. 역시 가능성이 있다. 젊은 선수들도 주목할 만하다. 넥센의 김하성도 꽤 유력한 후보자다. 13홈런, 11도루를 기록하며 비교적 균형이 잡힌 기록을 내고 있다. 20도루 가능성이 높은 삼성 구자욱(9홈런-12도루)은 홈런이 관건.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만큼 역시 가능성이 있다.
한 시즌 최다 20-20 배출 연도는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1999년으로 무려 6명이 이 기록을 달성했다. 21세기 들어서는 2000년·2009년·2012년에 각각 3명씩이 배출됐다. 지난해와 2013년은 1명씩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미 달성한 테임즈를 비롯해 유력 후보자들이 있고 잠재적인 가능성을 갖춘 선수들도 적지 않아 3명의 벽은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