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썰전’과 ‘비정상회담’이 최근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코너를 폐지하고 멤버들을 대거 교체하는 등 적극적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시청자들은 꾸준히 두 프로그램을 향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제작진도 문제점을 감지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사실 ‘썰전’과 ‘비정상회담’은 변화가 필요했던 시점이다. ‘썰전’은 시청자들로부터 과거에 비해 MC들의 ‘독한 혀’가 많이 무뎌졌다는 평을 받았다. 1부 정치시사 토크는 여전히 날카롭지만 2부 예능심판자 코너는 ‘미디어 비평’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변했다.
예능심판자 코너를 두고 시청자들이 비판을 가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출연자들이 동료 연예인이나 타 프로그램을 비평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이전에 비해 날카롭게 비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불만이 있었다. 부담감 때문에 김희철과 허지웅이 하차하기도 했다.
결국 ‘썰전’ 제작진은 예능심판자 코너를 폐지했다. 제작진은 1부 정치시사 코너에 이어 2부에 생활밀착형 경제뉴스를 다루는 ‘썰쩐’ 코너를 선보였다. 코너를 개편하면서 멤버 변화도 있었다. 박지윤과 이윤석이 하차하고 개그우먼 장도연과 사회과학자 최진기가 합류, 김구라, 서장훈이 이들과 2부 ‘썰쩐’을 이끌어가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번 코너 개편에 대해 대체적으로 호응을 보내고 있다. 물론 새 코너를 선보인지 얼마 되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시청자들이 “유용한 코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정상회담’도 마찬가지. 지난달 29일 방송 1주년을 맞은 ‘비정상회담’은 기획의도대로 다양한 주제를 놓고 외국인 패널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토론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같은 포맷, 같은 멤버들이 1년간 지속되면서 시청자들은 멤버들의 성향을 파악했고 토론 패턴에 익숙해지면서 집중도가 떨어졌다. 이는 곧 시청률로 나타났고 ‘비정상회담’은 위기론을 언급하면서 변화의 움직임을 보였다.
‘비정상회담’은 12명의 멤버 중 무려 6명의 멤버를 교체했다. 과감한 시도다. 블레어(호주), 일리야(러시아), 타쿠야(일본), 수잔(네팔), 로빈(프랑스), 줄리안(벨기에)이 하차하고 새로운 멤버가 투입됐다. 새 멤버 카를로스 고리토(브라질), 니콜라이 욘센(노르웨이), 안드레아스 등이 지난 6일 첫 선을 보였다.
멤버가 교체된 것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지만 분명 변화는 필요했고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용, 변화를 시도했다. 새로운 멤버들이 투입된 만큼 확실히 분위기 전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정상회담’의 김희정 PD도 새 멤버들과의 첫 녹화 후 OSEN에 “신선했다. 앞서 ‘비정상회담’에 새로운 나라 멤버들이 합류해서 기존 멤버들과의 새로운 케미가 있었던 것처럼 오랜만에 신선한 느낌이었다”고 전한 것처럼 ‘비정상회담’의 변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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