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밴드 혁오(오혁·임동건·임현제·이인우)가 MBC ‘무한도전’ 출연이후 ‘핫’하게 떠오르고 있다. 이미 음악 좀 듣는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관심을 받았지만,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9일 오전 9시 기준 지난해 5월 발매한 혁오의 앨범 수록곡 ‘와리가리’와 ‘위잉위잉’ 등은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의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여름을 겨냥한 걸그룹들의 음원이 차트를 점령한 상황에서 순위권 내 남성 뮤지션의 이름은 빅뱅과 혁오가 유일하다.
음악적인 색깔과 추구하는 스타일에는 큰 차이가 있지만, 혁오의 행보는 소속사 선배 팀인 장기하와 얼굴들의 행보와 닮았다.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전 뮤지션들 사이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먼저 입소문을 탔다는 점,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는 점, 독보적인 음악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점 등이다.
올해 초 인디음악계에서 혁오는 루키로 입소문이 났다. 흑인음악을 밴드 사운드로 그럴싸하게 구현해내며 많은 뮤지션들과 음악 팬들의 관심을 한 번에 잡아끌었다. 그간 접하지 못했던 신선함에 듣기 편안한 대중적인 요소까지 갖췄다는 것이 강점. 특히 보컬 오혁은 알앤비 소울이 느껴지는 유니크하면서도 듣기 좋은 보이스 톤으로 팀의 색깔을 강하게 덧칠한다.
이에 많은 가수들이 앞서 혁오를 언급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뮤지션들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가장 즐겨듣는 음악, 좋아하는 가수를 꼽으라면 혁오의 이름이 꼭 한번씩 언급됐다. 가수 윤종신과 유희열을 비롯해 아이유, 타블로, 빈지노 등이 이들의 실력을 인정, 극찬을 하기도 했고, 미리 이들의 재능을 알아본 음악 프로듀서 프라이머리는 보컬 오혁과 함께 프로젝트 음반을 작업하기도 했다.
이들은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연, 얼굴을 알리면서 더욱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장기하와 얼굴들, 장미여관 등의 인디밴드들이 ‘무도 가요제’에 출연한 이후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혁오도 같은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직 방송이 비친 바로는 말수가 적어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젊은이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음악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음악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적어도 ‘무도’로 얻은 인기를 통해 반짝 스타가 돼 이미지를 소비하고 잊혀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번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혁오가 어떤 멤버와 만나 어떤 음악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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