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송윤아 ‘어셈블리’, ‘정도전’ 인기 넘어설까[종합]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7.09 16: 24

데뷔 20년 만에 드라마에 첫 출연하는 정재영과, 16년 만에 KBS 작품으로 돌아온 송윤아는 ‘정도전’을 넘어설 수 있을까. 높은 인기를 끌었던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 정현민 작가의 새 정치드라마 ‘어셈블리’에서 뭉친 이들이 ‘정도전’을 뛰어 넘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어셈블리’의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 중구 그랜드 앰배서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황인혁 PD, 정재영, 송윤아, 옥택연, 장현성, 김서형, 박영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데뷔 20년 만에 드라마 첫 출연인 정재영, 또 16년 만에 KBS 드라마로 돌아온 송윤아는 설렘 가득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안방극장에 인기 열풍을 불러왔던 ‘정도전’ 정현민 작가의 새 정치드라마 ‘어셈블리’는 그 이름 자체로 큰 관심을 끄는 상황. ‘정도전’에서 이인임 역으로 주목 받은 박영규는 “연기하는 맛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글을 쓴다. 대사 하나하나가 살아있다. 재밌다”면서 그를 향한 무한 신뢰를 드러내, ‘정도전’을 이을 또 하나의 명품 드라마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장현성 또한 “대본이 정말 아름답다. 정현민 작가가 이 대본에 피를 발라놓은 느낌”이라고 전할 정도로 이 드라마는 리얼리티 부분에 많은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어셈블리’는 절대 선과 절대 악이 없는 캐릭터 설정으로, 리얼리티를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정치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을 희석시키면서 보는 입장마다 미묘하게 맛이 달라지는 이야기를 통해 폭넓은 시청층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어선 남자, 진상필(정재영 분)의 부드러운 미소가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곧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투쟁하는 진상필이 “왜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하지 않습니까”라고 법원에서 절규하는 모습은 가슴을 뜨겁게 울렸고 그가 국회에 입성하며 벌어질 일들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또 진상필과 대척점에 선 백도현(장현성 분)이 인생과 정치의 공통점으로 정답이 없고 오직 선택만 있다고 말하며 야누스적 면모를 보이고, 최인경(송윤아 분)의 냉철한 카리스마, 젊은피 옥택연이 김규환 역으로 분해 진상필을 향한 분노를 쏟아내는 모습이 극에 기대감을 더했다.
황인혁PD는 “정치 드라마가 날카로운 풍자로 쏠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들이 있는데, 우리도 놓치고 싶지는 않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다룰 것이다. 우리와 같이 호흡하는 동시대인 느낌으로 그릴 것”이라며 “요즘 희망과 소통이라는 단어가 낯설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이루는 최적의 수단인 정치를 통해 생각해보고,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번 드라마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또한 황PD는 안방극장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기존 정치드라마와 다른 점에 대해 “우려되는 건 그들만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거다. 그런데 시선의 차이다. 그들을 다룰 때 시선을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의 문제다. 비교적 친근한 주변 인물들이 투입된다. 낯선 느낌이 덜할 것이다”라며 “또 구성되는 인물이 다양하다. 입법 기간 내 의사소통 문제도 있지만, 보좌관 사이에 인간관계를 살피며 친숙하게 다가가겠다. 풍자와 휴먼 터치를 가미하겠다. 따라가기 쉬운, 메시지를 잘 전달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어셈블리’는 무식해서 용감하고, 단순해서 정의로운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유쾌한 성장 드라마.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회’의 세세한 이면과 ‘정치하는 사람들’의 사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들을 통해 한국 정치의 단면을 가감 없이 그려낼 것을 예고하고 있다. ‘복면검사’의 후속으로 오는 15일 밤 10시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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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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