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재숙이 방송에서 한약을 먹은 후 살이 쪘다는 의미의 이야기를 했다가 대한한의사협회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방송 후 협회의 소속사를 통한 사과 요청과 보도자료 배포로 이 같은 일이 알려졌는데, 그가 사과까지 해야 할 문제였는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하재숙은 지난 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어릴 때 (몸이) 약하다고 한약을 많이 먹었다”라면서 한약 복용 후 체중이 증가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이후 대한한의사협회는 한약 복용으로 살이 쪘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반발했고, 하재숙은 소속사를 통해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대한한의사협회의 반발과 하재숙의 사과가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인터넷이 떠들썩하다. 하재숙의 발언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방송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협회가 정정할만한 사안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동안 스타들은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한 발언에 대해 시민단체나 이익단체에서 반발하는 바람에 사과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단 농담으로 한 이야기가 논란이 일거나, 이번처럼 의견이 엇갈리긴 해도 해당 단체에서 문제 제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방송 프로그램의 높은 영향력이 계속 되는 한 실수이든 아니면 단순히 꼬투리 잡기든 이 같은 방송 후폭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약을 먹으면 살찔 수 있다는 것은 한약과 관련해 오래 전부터 잘못 전해진 상식”이라면서 “한의원에서 처방되는 대표적인 한약인 ‘보중익기탕’ 1팩(100cc)의 경우 총열량은 10.5cal로 하루 3회 복용한다 하더라도 캔커피 열량의 1/4 수준에 불과해 한의사의 처방에 의한 전문한약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정확한 사실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하재숙의 소속사에 사과 요청을 했다고 알리면서 하재숙에게 한의약 다이어트를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한 “인기 있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한약을 잘못 먹으면 살이 찐다는 식의 검증되지 않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하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보도자료를 통해 협회의 항의가 알려진 직후 하재숙은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를 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OSEN에 “한약을 먹고 건강해졌다는 의미로 이야기한 것이었다. 의도치 않게 이런 결과가 나타나 한의사협회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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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