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뿔났다', 기혼자 가상결혼 가능할까 [종합]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7.09 18: 00

"80%의 아내가 다시 태어나면 현재 남편과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이 꿈꾸는 남자와 만나면 달라질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이진민PD는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종합편성채널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아내가 뿔났다'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 제작 계기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아내가 뿔났다'는 기혼 여성 연예인들이 이상형인 남자와 가상 부부로 살아보고, 이 모습을 실제 부부가 지켜보는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다. 미혼 연예인들의 가상 부부 생활을 담아내는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기혼자 버전인 셈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불륜 조장 프로그램이라고 지적하지만, 이진민PD는 "남편과의 잔잔한 삶에 파장을 생기면, 부부 관계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여성 출연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 1회에서 배우 최필립과 호흡을 맞춘 박미선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남편이 보는 것인데, 너무 좋아해서도 안되고 너무 소극적이어도 안됐다"면서도 "막상 최필립을 보니까 좋더라. 남자로 좋은 건 아니지만, 가끔 시간이 멈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순간에 충실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성 출연자들의 불만은 폭주했다. 남성 출연자들은 "아내들의 뿔은 줄어들지언정 남편들의 뿔이 생겨날 것"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특히 박미선의 남편 이봉원은 "처음에 프로그램 콘셉트를 듣고 욕만 나올거라 생각했다. 이제 별 '더러운' 프로그램이 나오는 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 박해미의 남편 황민 역시 박해미와 호흡을 맞춘 정준하에 대한 귀여운 질투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들 부부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에 대해 좀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었다. 이봉원은 "우리가 서로 대화가 없었구나, 아무것도 아닌데 이런 걸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며 "다른 사람을 통해서 알게 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지만 아는 것 자체가 중요하구나 했다"고 말했다. 김정민 역시 "권태기여서 출연한 것이 아니다. 상황들을 통해 루미코가 이런 것들이 필요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남편들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미선과 박해미, 이혜정, 루미코 등은 남편들에 대해 "여자로 대해주지 않는다"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사소한 것들이 서운하다" 등 평소 남편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남편들은 '드림걸'로 지금의 아내를 꼽으며 찬사를 늘어놓아 웃음을 안겼다. 특히 김정민은 "프로그램 출연 이후 다이어트를 시작한 아내를 보면서 자기 관리를 시작했다"며 로맨틱한 면모를 보여줬다.
과연 '아내가 뿔났다'가 '불륜 조장 프로그램'이란 우려를 씻고, 부부 관계 개선을 흥미롭고 현명하게 담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오후 11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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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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