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글로벌 레스토랑+요리학교 설립…인생목표"[인터뷰③]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7.10 11: 16

앞서 최현석이 실력면에서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셰프였다면, 이제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을 위시해 각종 다양한 예능프로를 통해 인지도 면에서 월등히 앞서간 셰프가 됐다.
지금 출연하고 있는 고정프로만 무려 셋. tvN·올리브TV '한식대첩3', JTBC '냉장고를 부탁해', KBS 2TV '인간의 조건-도시농부' 등이다. 물론 그보다 앞서 올리브TV '쿠킹타임', '올리브쇼' 등에도 출연했다. 그런 그가 특별히 애정을 쏟는 프로는 어떤 걸지 궁금했다.
"조금씩 바뀌는 게 있어요. '올리브쇼' 같은 경우엔 '쿡방'의 선두주자였죠. 이를 '냉장고를 부탁해'가 집대성 했어요.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줬죠. 천편일률적으로 레시피만 전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면, 요리는 재밌고 웃기고 감동도 주거든요. '냉장고를 부탁해'가 그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이연복 셰프와 제가 대결을 펼쳤을 때, 한 시청자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어요. 또 '인간의 조건'은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애착은 가요. 아무래도 직접 농작물을 키우니깐요. (조)정치랑 노래를 부르면 스트레스도 풀려요. 언제 기타리스트가 쳐주는 반주에 불러보겠어요."

물론 방송을 통한 현재의 인기가 영원하지 않을 거란 것은 누구보다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의 본업이 '셰프'라는 것을 결코 잊지 않는다.
"올라가면 내려가는 게 있는 법이죠. 연예인도 그런데 방송에 잠깐 나오는 우리는 오죽 하겠어요. 우리는 어차피 본업이 '셰프'예요. 어차피 지금의 '허세' 이미지도 모두 지나가요. 필드에서는 '크레이지 셰프'로 돌아가면 되는 거죠. 인기나 인지도에 집착하지 않고, 스타병에 걸리지 않고, 요리사는 요리로 승부한다는 생각을 늘 안고 있어요."
그럼 그가 원하는 세프로서의 최현석, 그리고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인간 최현석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우선 셰프로서의 최현석은 세계 각지에 글로벌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 그리고 직접 요리학교를 설립하는 거였다.
"전 세계에 레스토랑을 짓는 거죠. 하루를 그리자면 이래요.(웃음) 일어나면 전용 기사가 대기를 하고 있고, 비행기 최고급 좌석을 타고 이동하죠. 한숨을 자면 뉴욕에 도착해요. 거기서는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들과의 파티를 기획하고, 이후 파리로 넘어가는? 또 있어요. 요리 학교를 설립하는 거요. 학력을 따지자는 건 아니에요. 그 학교를 수료하면 인성도 갖춘 요리사가 됐으면 해요. 또 요리 메뉴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을 기획하는 실력도 키울 수 있는 곳이면 좋겠어요. 제가 스승님께 배운 것처럼요. 굳이 제 이름이 안 걸려도 상관없어요. (기침하며 작은 목소리로) 그래도 지분은 좀 컸으면 좋겠어요."
에너지의 원천이기도 한, 아내와 딸들에겐 좋은 남편·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바람이 이날 인터뷰의 끝이었다.
"아내에겐 꼭 말해요. '너랑 에펠탑을 보러 갈 거다'라고. 얼마전에 여행을 가려고 표를 끊어놨다가 방송 때문에 캔슬한 적이 있거든요. 가족들에게 쪽지를 주고, 희망하는 리스트를 받기도 했어요. 그걸 봉투에 넣어서 가방에 꼭 담고 다니죠. 공통적인 내용이 가족여행이었어요. 애들에겐 무심한 아빠에요. 컨펌이며 메뉴개발이며, 집까지 일을 가지고 들어가는 일 중독자라 그런가 봐요. 레스토랑 책임자가 되면서 함께하는 시간이 더 줄어든 것 같아서 미안해요. 꼭 좋은 아빠가 돼 그 잃어버린 시간을 아이들에게도 보상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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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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