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 '촤하하'에서 전자발찌 1호 연예인까지 [종합]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7.10 10: 00

가수 고영욱이 10일 출소했다.
이날 오전 서울남부교도소 정문을 통해 걸어나온 고영욱은 2년 반 만에 취재진 앞에 섰다. 예전보다 야윈 얼굴의 그는 "연예인으로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큰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2년 반 동안 힘들기도 했지만 이곳이 아니었으면 느끼지 못할 것을 많이 배웠다. 이제부터 제가 감내해야할 것들을 감내하면서 성실하고 바르게 살겠다"고 말했다. 향후 활동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을 타고 자리를 떠났다. 긴 청바지를 입은 터라 발목에 부착된 전자발찌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혼성 그룹 룰라 출신인 고영욱은 3년 전까지 소위 '잘 나가는' 방송인이었다. 다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재치 있는 입담을 뽐내며 감초 역할을 했다. 가수 이현우의 웃음소리를 흉내낸 "촤하하"란 유행어는 그에게서 시작됐다.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 등 연기에 도전하는가 하면, SBS 'TV 동물농장'을 통해 가족과 애견을 공개하며 애견인으로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5월 그가 미성년자를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은 사실이 세간에 드러났다. 출연 중이던 케이블채널 Mnet '음악의 신'을 비롯, 각종 프로그램에서 일제히 하차했고, 사전 녹화분은 모두 '통편집'됐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고영욱은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연예인을 시켜주겠다며 술을 먹인 뒤 강간한 혐의를 받았고, 그 사실 자체로 연예계는 충격에 빠졌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가 조사 기간 추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것. 귀가 중인 여중생에게 자신을 음악 프로듀서라고 말하며 차 안으로 유인한 뒤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가 추가되면서, 구속 기소를 면할 수 없었다. 결국 고영욱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인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후 2013년 1월부터 남부구치소에서 11개월여 가량을 보냈다. 그 사이 진행된 재판에서 고영욱은 징역 2년 6개월,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안양교도소에서 복역한 고영욱은 출소를 앞두고 서울남부교도소로 이송, 수감됐다가 모든 형량을 채우고 예정대로 출소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그에게는 향후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년이 추가 시행된다. 이 때문에 고영욱의 생활에는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의 방송 복귀는 불투명한 상태다. 신상정보 공개기간을 고려했을 때 적어도 5년여간 방송 복귀는 어려울 뿐더러, 미성년자 성추문에 대해 엄격한 국민 정서를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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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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