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레전드의 숨겨졌던 요리 뒷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40년 한식인생 심영순, 중식 대가 이연복, 요리하는 PD 이욱정, 스타셰프 샘킴이 출연한 '해투 여름스페셜-세프 특집'은 단순한 쿡방을 넘어서 이들이 왜 요리의 대가들인지 요리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화들로 채워지며 웃음과 의미를 모두 잡은 방송이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에서는 7월 여름 스페셜 야간매점 2탄으로 ‘셰프특집’ 1부가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는 ‘한식의 대모’ 심영순, ‘중식의 대가’ 이연복, ‘스타셰프’ 샘킴, ‘푸드멘터리의 선구자’ 이욱정 PD, 그리고 샘킴의 매니저를 자처하며 자칭 절대미각이라는 가수 정엽이 출연했다. 7월 한달 동안 여름 스페셜 야간 매점 확장판으로 꾸며진 이날 방송은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쿡방의 원조답게 알차게 채워나갔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대가들의 요리솜씨와 미각대결이 펼쳐져 시선을 집중시켰다. 요리계의 레전드들이 ‘해투’ MC군단을 위해 준비한 요리들은 MC들의 입맛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박명수를 위해 이연복 셰프가 선보인 ‘멘바오샤’, 이욱정 PD가 선보인 부탄 메밀요리 ‘푸타’, 샘킴이 선보인 ‘새우루꼴라 파스타’, 그리고 심영순이 선보인 '대추 고추장'은 요리법까지 공개되어 식감이 살아있는 쿡방의 진수를 선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고의 셰프들의 자존심이 걸린 ‘절대 미각 대결’은 요리 레전드들조차 긴장시키며 재미를 더했다. 여러 가지 재료들이 섞여있는 음식을 먹고, 각각의 재료를 알아 맞추는 고난이도(?) 미션 앞에 이연복 셰프가 초반에 광탈해 웃음을 안겼다. 광탈한 이연복 셰프에게 박명수가 ‘끝나고 자격증 보여주시죠’라며 짓궂은 장난을 치는 등 이연복과 박명수의 의외의 앙숙 케미는 시종일관 폭소를 자아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파란의 절대미각 대결’의 승자는 샘킴과 심영순이 차지해 이연복 셰프와의 댄스로 세트장을 단숨에 댄스홀로 바꿔놓으며 즐거움을 안겨줬다.
또 이날 셰프 특집에서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요리대가들의 숨겨진 사연들과 솔직 담백한 입담이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스타 셰프답지 않은 소탈하고 겸손한 모습에 평소 ‘요리로 봉사할 수 있을 때 요리의 의미가 있다’라며 성자 셰프라는 별칭을 얻은 샘킴과 요리하는 PD인 이욱정 PD의 솔직한 사연이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후각을 잃으니 미각이 발달했다"며 절망을 딛고 중식의 대가가 된 이연복 셰프의 사연과 거침없는 독설로 유명한 한식의 대가이지만 유치원 아이들에게 ‘꼬꼬할머니’로 유명한 심영순은 "나도 아직 요리를 배우고 있을 뿐"이라는 솔직한 고백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특히 방송이 끝난 후에는 요리대가 심영순이 공개한 ‘미각을 살리는 해독프로그램’인 ‘귤청 해독법’이 각종 포탈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연신 화제를 모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요리 레전드들의 요리에서 미각대결까지 다양한 재미와 의미를 더한 ‘셰프특집 1부’에 이어 2부가 예고되며 다음 편에서는 요리대가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를 모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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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