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고영욱, 재기불능·결국은 자업자득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7.10 12: 09

가수 겸 방송인 고영욱이 10일 출소한 가운데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그에 대한 업계 분위기는 한 마디로 '재기 불능'이다.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고영욱은 2년 6개월의 형량을 채우고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서울 남부교도소에서 출소했다. 서울남부교도소 정문을 통해 걸어나온 고영욱의 얼굴은 2년 6개월 전보다 많이 야위었고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발목에 부착된 전자발찌는 긴 청바지 안에 가려져 있었다. 그는 취재진 앞에 선 채 "2년 반 동안 힘들기도 했지만 이곳이 아니었으면 느끼지 못할 것을 많이 배웠다. 이제부터 제가 감내해야할 것들을 감내하면서 성실하고 바르게 살겠다"고 출소 심경을 밝혔다. 이후 향후 활동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은 채 준비된 차량을 타고 자리를 떠났다.

이런 물의를 빚기 전 혼성 그룹 룰라 출신인 고영욱은 방송인으로서 제 2막을 여는 듯 했다. 가수 이현우의 웃음소리를 흉내낸 "촤하하"란 유행어를 시작으로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2011) 등 연기에 도전하는가 하면, SBS 'TV 동물농장'을 통해 가족과 애견을 공개하며 애견인으로 이미지를 구축하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았다.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입담을 과시, 방송인으로서 새로운 타이틀을 얻을 수 있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5월 그가 미성년자를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은 사실이 세간에 드러났다. 이후 당연하게도 모든 방송에서 하차 수순을 밟았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고영욱은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연예인을 시켜주겠다며 술을 먹인 뒤 강간한 혐의를 받았고, 그 사실 자체로 연예계는 충격에 빠졌다.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은 단순 실수가 아닌 지속성이라는 데 있다. 그는 조사 기간 추가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것에서 해당 물의를 우발적인 실수로 보기 어렵게 했다. 당시 귀가 중인 여중생에게 자신을 음악 프로듀서라고 말하며 차 안으로 유인한 뒤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가 추가되면서, 구속 기소를 면할 수 없었다. 결국 고영욱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인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한 방송 관계자는 "미성년자 성추문이란 죄질도 나쁘지만, 그게 몇 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모든 신뢰가 깨졌다. 연예인으로서 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훗날 고영욱을 방송에 출연시켜 재기를 도우려는, 혹은 도전해보려는 제작진이 있을 순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없다고 본다. 실수를 해 안타깝다가 아닌, 자업자득이란 시선이 크기 때문이다. 그를 향한 업계의 동정표가 없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고영욱에게는 향후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3년이 추가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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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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