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도경완 ‘후계자’, 트로트 부활 신호탄 쐈다 [종합]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7.10 22: 28

 전 세대가 함께 즐겨 부를 수 있는 ‘트로트’. 대한민국 희로애락을 함께 한 우리의 옛 노래를 부활하기 위한 오디션이 시작됐다. 한국인과 공명했던 전통가요의 부활은 가능할까.
10일 방송된 KBS 2TV 2부작 예능프로그램 ‘트로트 부활 프로젝트 후계자’(MC 장윤정, 도경완)는 찾아가는 오디션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남, 리지, 옴므 등 현장 MC는 전국 11개 도시, 총 3천km에 달하는 거리를 직접 달려 공군기지, 재래시장, 학교, 회사 등을 찾아가 오디션을 치르며 트로트 능력자들을 발굴해냈다.
이날 최불암은 “어렸을 때 어머니가 나를 두고 일하러 나가셨다. 집에서도 인쇄물 작업을 했다. 그 때 노래를 부르시는데, 그 노래를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도 모른다. 나와 어머니만 아는 노래인 것 같다”며 “우리 어머니는 이 노래를 좋아하셨다. 어머니도 사랑이 있었다. 또 전쟁이 있었다. 편지를 쓰고 싶었으나 못 썼던 사랑의 한, 남편의 한을 노래했던 것 같다”고 트로트와 얽힌 사연을 전했다.  

또한 주현미는 “시어머니가 편찮으셔서 한 동안 우울해하셨다. 어떻게 하다가 내가 노래를 불러드렸는데 그 노래를 같이 따라하셨다”며 “참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함이 있었다”고 말했고, 남진도 “지금은 10대, 20대 노래가 따로 있지만 그 때는 가요 하나밖에 없었다”며 어린 시절 불렀던 노래를 불렀다.
이들의 말처럼, 트로트는 최근 젊은층에서만 소비되는 음악과는 달리, 전 세대를 아우르는 힘을 지닌 장르다. 구성진 가락과 한의 정서는 가슴을 울리며 오랜 세월 대한민국을 위로했던 것. 최근 유행 흐름에서 밀려난 트로트가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는 가운데 진행된 ‘후계자’는 비록 가수는 잘 몰라도 즉석에서 어렵지 않게 트로트 한자락을 뽑아낼 수 있는 많은 시민들의 모습 속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MC들은 전국 각지를 돌며 한과 흥이 있는 참가자들을 직접 선별했고, 이들은 각종 사연을 안고 예심 무대에 섰다. 이들의 본격적인 무대는 다음 주 공개할 예정이다.
'트로트 부활 프로젝트, 후계자'는 이날과 오는 17일 오후 9시 15분, 2주에 걸쳐 방송된다.
jykwon@osen.co.kr
‘후계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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