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이 ‘삼시세끼’의 역대급 재미를 만들어냈다. ‘삼시세끼’가 출범한 이후 수많은 게스트들이 다녀갔지만, 이런 캐릭터는 없었다. ‘삼시세끼’ 게스트의 역사는 김하늘 전과 후로 나뉘어야할 것 같다.
지난주 tvN ‘삼시세끼’의 게스트로 출연한 김하늘은 여배우 포스를 가득 풍기며 첫 등장했다. 김하늘의 등장에 수줍허하던 옥순봉 식구들은 심지어 그녀를 위해 들꽃다발까지 준비, 역대급 환영 인사를 했다.
하지만 여배우 대접을 여기까지였다. 김하늘이 저녁 메뉴로 옹심이를 추천하면서 역사는 시작됐다. 그동안 출연했던 게스트들은 음식을 매우 잘하거나, 또는 보조 역할을 충실히 하며 옥순봉 식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퇴장했다.
하지만 자신있게 추천한 요리 옹심이가 실패하자 김하늘은 “맛있다”는 사실을 강요(?)하며 서진, 광규, 택연을 세뇌시켰고, 이를 빌미로 식구들의 구박은 시작됐다.
김하늘의 이름은 그때부터 ‘옹심이’ ‘옹심누나’ ‘옹심씨’가 됐고, 서진은 잠자리를 가린다는 김하늘이 숙면을 취하자 그 모습마저 놀리며 웃음을 유발했다.
또 김하늘이 콩국수 콩을 삶지 않고 갈자고 의견을 내놓자, 서진이는 무조건 삶는 것을 주장하며 김하늘의 말에는 무조건 신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김하늘은 옹심이라는 별명과 자신에 대한 구박에 체념하며 "이제는 안될 것 같다"고 불쌍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0일 방송에서 김하늘은 결국 옹심이 설욕전에 성공, 식구들을 감동시켰다. 될 때까지 하는 것이 신조라고 밝힌 김하늘은 식구들과 레시피를 상의해 처음 것과는 조금 다른 옹심이를 선보였다. 멸치 육수에 쌀은 없이 감자 옹심이만 넣어서 했던 것. 식구들은 "속이 풀리는 맛"이라고 좋아했고, 이서진은 말없이 먹는 것에 열중했다. 김하늘은 자신의 음식에 깜짝 놀라며 "맛있다"는 말을 연신 했다.
김하늘은 “쌀로 명예회복을 했어야 했는데..아쉽지만 식구들과 상의해서 하는 것도 재밌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 동안의 게스트들이 게스트로서 조심하고, 이서진의 눈치를 보다가 갔다면, 김하늘은 소신있는 요리와 솔직한 발언으로 ‘삼시세끼’의 큰 재미를 선사했다. 게스트로는 처음으로 확실한 캐릭터를 구축한 김하늘. 다시 한번 출연해 빅재미 큰 웃음를 선사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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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