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 김용건, 대부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7.11 07: 01

'대부님' 김용건이 마음 한구석에 꽁꽁 숨어있던 용기를 발휘해 극한의 공포와 두려움을 이겨냈다.
난생 처음으로 553m, 116층의 높이에 달하는 꼭대기에 올라 부들부들 떨긴 했지만 이내 이성을 되찾고 '대부'다운 배포를 자랑했다. 김용건이라는 이름 석 자 대신 아버지라는 호칭을 지니고 있을 그의 유쾌한 웃음소리에는 묘한 감동이 있었다.
김용건은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럄 '나 혼자 산다'에서 M.I.B 멤버 강남과 캐나다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다는 캐나다 CN타워를 찾아 '엣지 워크'에 도전했다. 강남은 "대부님이 하시면 하겠지만 도대체 왜 하는거냐"며 두려움에 떨었다.

김용건은 혼자 사는 남자들의 대표답게 패기가 넘쳤다. 중요한 포인트에는 본인만의 유머를 툭툭 던지는 여유도 보여줬다. 두렵고 설레는 가슴을 안고, 안정 장비로 철저하게 무장했다. 허나 그 유쾌함 속에서도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긴장감은 숨길 수 없었다.
대부님은 "이번에 엣지 워크는 꼭 하겠다. 쉽지 않겠지만 꼭 도전하고 싶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데 나이가 무슨 소용이냐. 그보다 용기가 필요하다. 스스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도전 이유를 밝혔다. 밖으로 나가기 전 자신만만했던 위세도 자동차와 건물들이 장남감처럼 보이자 발을 떼지 못했다.
그러나 김용건은 허공으로 자신 있게 몸을 내던지면서 중년의 용기를 보여주었다. 금세 미소를 되찾으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그는 "두려움에 하나님이 생각났지만 그래도 해보자,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만큼 살았는데 두려울 게 없지 않나. 자신감이 생겨서 너무 좋았다"고 행복한 소감을 밝혔다. 나중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는 센스도 발휘했다.
엣지 워크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김용건은 "이게 내가 이번 여행을 통해 얻은 커다란 수확"이라고 자평했다. 젊은이 강남도 이기지 못한 두려움을 어른 김용건이 해낸 것이다. 강남은 그에게 존경심을 드러내며 "저도 나중에 나이가 들면 젊은 친구들을 이길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중년 배우와 아이돌 가수. 전혀 연관성이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캐나다를 여행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중. 통통 튀는 강남도 김용건의 앞에서는 얌전하고 고분고분한 아들이 된다. 김용건이 마치 친아버지처럼 그를 챙기며 감싸주기 때문이리라. 이들이 빚어내는 '부자 케미'가 적잖은 감동을 선사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중년의 힘을 느끼게 해준 김용건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purplish@osen.co.kr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