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극본 권기영, 연출 노상훈, 김진원 제작 CJ E&M)에서 타인에게는 눈곱만큼도 관심 없고, 오로지 사건에만 몰입하는 까칠한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서인국 분)이 변하기 시작했다.
차지안(장나라 분)이 옆에 있어도 존재 자체가 없는 듯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그가 이제 진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던 현이 느리지만 지안에게 마음을 열기까지, 그 과정을 되짚어 봤다.
◆ “그럼 꺼져” 옆에 있어도 ‘무관심’
의문의 이메일을 받고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현을 20년간 스토킹 해오던 지안은 사건 현장에서 그를 한눈에 알아봤다. 그러나 지안의 존재 자체를 기억하지 못했던 현. 그는 지안이 자신의 본명을 말하자 흥미가 생기는 듯 했으나, 팬이라는 변명에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양승훈(태인호 분) 사건이 마무리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녀를 떠났고, 이후 계속 찾아오는 지안에게 “꺼져”를 되풀이하며 사건 외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 “풀어봐야겠어. 꼴찌 수수께끼” 발동한 ‘호기심’
지안이 자신에게 이메일을 보낸 사람이 아닐까 잠시 생각했지만, “가장 풀고 싶지 않은 꼴찌 수수께끼”라며 그녀와의 관계를 원천봉쇄한 현. 그러나 일부러 주소를 잘못 알려줬음에도 그녀가 자신의 집에 제대로 찾아오자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안이 자신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건지, 그녀의 정체가 무엇인지 말이다. 현은 이제 수수께끼를 풀어봐야겠다며 “너 정체가 뭐야?”라고 물었고, 그렇게 지안은 그에게 풀고 싶은 수수께끼인 호기심의 대상이 됐다.
◆ 한집 살이를 하며 한층 진해진 ‘관심’
지난 4회분에서 양진석 형사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가 됐던 현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난데없이 지안의 집을 찾았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지내며 자연스레 가까워진 두 사람. 한 식탁에서 밥을 먹고 같은 공간에서 잠을 청하며 유난히 깔끔하던 현은 지안과 같은 맥주캔을 공유하기까지에 이르렀다. 이후 먼저 전화를 하고 지안에게 씨익 웃음을 짓던 그의 모습은 지안에게 자신이 쌓아둔 벽을 허물어가며 더디지만 한 층 관심이 진해지는 현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 “당신 눈엔 내가 어떻게 보이지?” 궁금해진 ‘진심’
한집살이로 부쩍 가까워진 두 사람. 그녀가 이준영(도경수 분)을 쫓고 있다는 것도, 자신을 괴물로 생각할 것도 알았지만, 쉽사리 지안의 진심을 물어보지 못했던 현. 자신마저도 스스로 싸이코패스가 아닐까 20년째 의심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안의 진심이 궁금했던 그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당신 눈엔 내가 어떻게 보이지?”라며 그녀의 진심을 물었다.
과거 집안 비밀의 방에서 아버지가 자신을 싸이코패스라 확신했음을 알아차렸을 때처럼 슬퍼 보였던 현의 눈빛. 앞으로 지안을 향한 그의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는 그녀의 대답에 달렸다. 서로에게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 두 사람은 과연 앞으로 어떻게 될까.
방송은 13일 밤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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