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오나귀’ 박보영, 한 번 하자는 여주가 어딨어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7.12 07: 07

가녀린 체구에 앳된 얼굴. 배우 박보영은 천생 동안이다. 어느새 20대 중반이 됐지만, 교복을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어느덧 데뷔 10년차가 됐지만, 올해 첫 키스 신을 찍었다. 그동안 10대에서 20대 초반에 순수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것이 이유였다.
그런 의미에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 이하 오나귀)는 색다른 행보다. 박보영이 맡은 봉선은 소심하고 차분한 성격을 지닌 주방 보조이지만, 처녀귀신 순애(김슬기)가 빙의하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모텔은 남자와 가야 재미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찜질방 낯선 남자에게 기대는 엉큼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절정은 지난 11일 방송된 4회에서였다. 감기로 인해 약기운에 취한 선우는 봉선을 짝사랑하는 소형(박정아)으로 착각하고 그에게 키스를 했다. 개 짖는 소리에 금방 정신을 차렸고, 봉선을 밀어냈다. 봉선의 몸에 깃든 순애는 자신과 신체 접촉을 했음에도 선우가 멀쩡하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이는 자신을 구원해줄 ‘양기남’이란 뜻이었다.

이에 봉선은 다짜고짜 선우에게 “한 번 하자”고 말했다. 선우와 하룻밤을 보내면 자신의 한을 풀 수 있다는 순애의 믿음 탓이었다. 선우가 옷을 갈아입고 있는 방에 들이닥치는가 하면, 선우의 침대에 미리 누워 그를 기다렸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것”이라며 달려드는 봉선에 선우는 당황했다. 동시에 단호하게 봉선의 제안을 거절했다.
돋보인 것은 박보영의 능청스러운 연기였다. 생애 첫 키스신을 자연스럽게 선보이는가 하면, 적나라하고 노골적인 대사를 유쾌하게 소화했다. 특히 조정석을 덮치며 민망한 요구를 하는 대목은 자칫 성추행으로 보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박보영은 이를 철없지만 귀여운 행동으로 풀어냈고, 동시에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지닌 박보영이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 
이날 후반부 순애는 봉선의 몸에서 풀려났다. 봉선이 감기를 앓으면서 갑작스럽게 빙의가 중단됐다. 이는 순애로 인해 수다스럽고 거친 성격으로 돌변했던 봉선이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을 암시했다. 봉선은 자신의 몸으로 순애가 벌인 만행들로 인해 고통스러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고편에는 오열하는 봉선의 모습이 담겼다.
박보영이 4회에서 능청의 절정을 보여줬다면, 5회에서는 찡한 드라마를 보여줄 터. 코미디면 코미디, 애정신이면 애정신, 박보영이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어디까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jay@osen.co.kr
‘오 나의 귀신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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