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엄마가 보고있다’가 지난 11일 엄마와 자식 간의 진한 정을 다루며 감동과 눈물, 힐링을 남기고 아쉽게 퇴장했다. 웃음이 가득한 예능프로그램들 속에서 ‘엄마가 보고있다’는 가족을 소재로 삼아 따뜻함을 선사했다.
‘엄마가 보고 있다’는 엄마가 자녀의 생활을 관찰하는 프로그램. 엄마는 자녀가 살아가는 고단하고 치열한 하루를 지켜보고 그들의 좌절과 극복의 과정을 공유하고 MC들과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궁금했던 자녀들의 하루를 이해하고 공감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특히나 ‘엄마가 보고있다’는 학업이나 직장 등의 이유로 타지생활을 하면서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는 가운데 등장한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부모 시청자들이 크게 공감하고 사연을 신청하기도 했다.
첫 회에서 각박한 현실에서 재취업을 준비하는 남자와 아들을 지켜보며 가슴 아파하는 엄마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자아냈고 1.22%(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엄마들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에도 계속해서 사연이 올라왔다.
‘엄마가 보고있다’는 이후 개인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BJ,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고 있는 16세 여학생, 병원 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는 남자 간호사 등의 이야기를 다뤘고 이들의 얘기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며 눈물을 자아냈다. MC들과 엄마군단도 엄마와 자녀들의 애틋한 정에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엄마가 보고있다’는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매회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시청률은 1%대를 유지했지만 일반인들이 주인공인 만큼 화제성은 낮았다. 이에 제작진은 변화를 시도했다. 주인공이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으로 바꾼 것. 무명의 걸그룹 타히티를 비롯해 무명의 개그맨 등이 출연했고 지난달 27일 방송에는 엄마군단인 황석정이 주인공으로 나섰다. 확실히 연예인들이 등장하면서 화제가 됐다.
황석정이 출연한 방송은 1.4%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비슷한 시간대에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이 첫 방송됐지만 최고 시청률을 나타낸 것. 하지만 곧 시청률은 1% 이하로 하락했고 결국 방송 3개월 만에 종영이 결정됐다.
‘엄마가 보고있다’는 엄마와 자녀가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해주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해줬다. 엄마가 자녀의 24시간을 관찰하며 걱정을 덜고 자녀는 그런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는 모습을 담은 따뜻한 예능이었다.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 ‘착한 예능’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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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엄마가 보고있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