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예원과 가상 결혼을 시작한 오민석이 점점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챙겨주는 자상함과 은근슬쩍 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로맨틱한 면모로 일명 '츤데레' 강예원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고 있다.
그녀는 오민석을 처음 봤을 때는 엄청나게 쌀쌀맞고 어색했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의 앞에서 부끄러워하면서도 좋아하는 이른바 '츤데레'다. 오민석은 그런 그녀를 사로잡은 바람직한 남편의 표본이라 부를만 하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은 오민석과 강예원이 한층 가까워진 모습이 돋보였다. 지난번 신혼여행까지만 해도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고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지만 오민석의 배려로 금세 친해졌다. 하지만 서른 여섯살 동갑내기 두 사람은 사랑 앞에서는 아직 여린 소년 소녀였다. 한마디 한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오민석은 이날 덥다는 강예원에게 그녀가 좋아하는 왕 요구르트를 건넸다. 마치 보따리장수처럼 백팩 안에 얼음물과 초콜릿, 과자, 긴급 약품 등을 바리바리 싸왔다. 뚜껑까지 열어주는 세심함을 자랑하면서도, 미처 빨대를 준비하지 못했음에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며 안타까워했다.
그의 준비성은 너무나도 철저해서 강예원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신혼여행에서 '자전거를 배워보고 싶다'는 말을 기억하고 미리 탐방에 나서 시장조사를 마친 것. 자전거 가게에 들러 초보자 운전 교육법도 마스터했다. 오민석은 "예원이가 좋아하는 것을 해주고 싶었다"는 한마디로 젠틀함의 끝을 보여줬다.
쇼핑에 중독(?)된 듯한 강예원을 "아기처럼 귀여웠다"고 표현한 게 손발이 오글거린다는 생각이 들게 했지만, 이마저도 여자들이 원하는 답변이었으니 정말 결혼하기에 최적화 된 남자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는 말끝마다 "예원이 예원이"라고 부르며 다정한 성격을 드러냈다. 이렇게 자상한데 아내가 찾는 한가지를 못해줘서 늘 입에서는 "내가 부족하다"고 한탄을 했다. 어쩜 그렇게 여자들이 좋아하는 짓만 골라서 하는지 참으로 신기한 남자다. 아무리 가상일지라도 강예원이 부러울 정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차도녀' 강예원은 그런 오민석에게 마음을 홀라당 빼앗기고 말았다. 앞서 그를 자신의 이상형에 가깝다고 칭찬하긴 했으나 이제는 단단히 빠져들었다. 오민석이 '우결'을 하면서 다른 여성과 스캔들이 나면 하차하겠다고 선전포고 했다. 오민석-강예원 부부는 30대 커플로서 풋풋한 맛은 없지만, 현실감을 높인 말과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두 사람이 그려나갈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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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