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리텔' 솔지, 걸그룹의 '노잼' 시원하게 날리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7.12 07: 06

EXID 솔지가 걸그룹은 '노잼'(재미없다)이라는 편견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솔지는 MLT-01부터 06까지 단 한 번도 1등을 놓치지 않은 요리연구가 백종원의 1인 방송에 도전장을 내밀고 소통을 시작했다. 백주부의 기세와 마술사 이은결의 공세를 꺾을 수는 없었지만 자신만의 콘텐츠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선방했다. 꼴등만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자신의 목표를 지켰기 때문이다.
솔지는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전반전에 이은 후반전에서도 백종원, 이은결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김구라와 홍선천을 이겼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성과다.

그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노래로 방송을 시작했다. 김아중이 부른 'Maria'로 시선을 사로잡더니 유행어 '나 꿍꼬또 기싱꿍꼬또'로 남심(男心) 잡는 애교를 발산하기도 했다. 이어 아이유의 '좋은 날'을 불러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자신 있게 3단 고음에 도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그럼에도 예의 있게 행동하는 솔지가 걸그룹은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깬 것만은 분명하다.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솔지의 고음 웃음소리는 보는 이들도 덩달아 웃게 만들만큼 긍정의 에너지를 지녔다.
노래를 끝낸 그는 상큼 발랄하게 활동적인 것을 보여주겠다며 펌프 기계를 준비했고 '터키행진곡'에 맞춰 완벽에 가까운 발놀림을 자랑했다. 솔지는 이어 펌프에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주제를 이어갔다.
쉬운 남자이자 말 잘 듣는 스태프로 불리는 모르모토 PD를 급하게 소환해 보컬 트레이닝을 펼친 것. 솔지는 빠른 전개로 지루함을 안기지 않고 재미를 챙기면서, 소통에도 능한 케이스였다.
앞서 같은 멤버 하니가 남장, 먹방 등으로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고 AOA 초아는 고양이 화장을 하는 메이크업 쇼 및 발레 스트레칭을, 씨스타 다솜은 자신이 학창시절에 썼던 시를 소개하거나 영화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채웠다. 세 사람 모두 그 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매력을 드러내며 주목 받았지만 소통되지 않는다는 평가가 흘러나왔다.
반면 솔지는 이들과 달리 모든 면에서 만족감을 주는 구성으로 '걸그룹답지 않게 재미있었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가 예능 '복면가왕'을 통해 가창력과 이름 석 자를 알렸다면, 이번 '마리텔'을 통해 숨겨진 끼를 발산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솔지가 보여줄 장기는 또 어떤 게 남아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마리텔'은 스타 및 전문가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PD 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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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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