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이렇게 컸는지 모르겠다. 첫 투입 당시 뒤뚱뒤뚱 걸으며 미완성된 옹알이로 귀여운 매력을 자랑했던 라희 라율이었는데, 이제 제법 많은 단어를 구사하며 의사소통하고 기분과 감정을 표현할 줄 안다. 통통했던 볼살도 많이 빠졌다.
어느덧 두 돌을 맞은 라둥이. 그간 아이 ‘엄마’ 슈(유수영)도 함께 폭풍성장했다. ‘원조 요정’의 느낌이 더 강했던 방송 초기와는 달리 이제 제법 엄마의 냄새를 풍기며 아이들을 야무지게 키워나가는 중이다.
슈와 라둥이는 SBS 육아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의 기획의도와 가장 부합하는 팀이다. 슈는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자신의 육아기를 보여주면서 나름의 노하우와 여러 정보를 제공하고,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낸다.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비주얼을 갖춘 쌍둥이는 이 과정에서 귀여운 모습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진심어린 육아 과정은 시청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원조요정 슈가 엄마로 살아가는 모습에서 용기를 얻고, 감동을 받는다는 내용의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특히 쌍둥이를 가진 부모들의 공감과 응원을 많이 받고 있다.
아이들이 싸우는 모습부터 말썽을 부리는 모습까지 모두 카메라에 담아내며 진짜 육아 과정을 보여주는 ‘오마베’의 스타일도 슈가 가진 인간적인 매력과 진정성을 보여주는데 한몫 단단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방송된 ‘오마베’에서는 라희, 라율이가 두 돌을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본격적인 생일 파티는 다음 주에 전파를 탈 예정.
이날 방송에서 라둥이가 두돌을 맞았다는 소식만큼이나 인상 깊은 장면이 있었다. 라율이가 ‘생각하는 의자’를 통해 반성하고, 달라지는 모습이었다.
아빠 임효성은 두 딸의 생일을 맞아 그네를 선물해 설치해줬고, 라희와 라율이는 그네를 두고 싸웠다. 이에 엄마 슈는 라율이를 혼내며 생각하는 의자에 앉아 반성의 시간을 갖게 했다. 울면서도 계속 의자에 앉아 자리를 지키던 라율는 결국 울음을 그치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라희의 그네를 밀어주고 장난을 주고받으며 밝게 웃어 훈훈함을 자아냈다.
라율이는 진득하게 의자에 앉아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을 뉘우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슈도 마찬가지. 방송 초반 아이들이 울면 무조건 어르고 달래던 초보 엄마의 모습이 아니었다. 잘못한 것에 대해 단호하게 혼을 내고, 적절한 조치로 아이들의 교육하는 모습에서는 제법 엄마의 냄새가 난다.
그간 예능을 통해 푼수기 넘치는 모습과 폭발 하는 흥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슈는 어느새 엄마의 모습으로 진정성 있게 다가와 가슴 한구석을 건드리고 있다. 이쯤 되면 라둥이도 엄마 슈도 ‘폭풍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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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베'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