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동상이몽’ 하니의 눈물이 가진 진정성이란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7.12 07: 09

 왜일까. 걸그룹 EXID 멤버 하니가 흘리는 눈물에는 강렬한 임팩트가 있다. ‘차트 역주행’으로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첫 1위를 차지했을 때 감격에 오열했던 장면. MBC ‘복면가왕’에서 동료 멤버 솔지가 무명의 설움을 딛고 노래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연신 눈물을 훔치던 장면은 아직도 또렷하게 우리의 기억에 남아있다.
꾸밈이 없기에 더욱 공감이 가는 눈물이다. 망가지는 것도 신경 쓰지 못한 채 터져 나오는 진심어린 감정이 보는 이들의 뭉클함을 자아내는 것으로 보인다. 말로 하지 않아도 그의 솔직한 눈물을 통해 그간의 고된 노력들과 힘들었던 과정들이 설명됐음이다.
지난 11일 하니는 진정성 담긴 눈물로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날 하니는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 12회에 출연했다. ‘청소년 고민 3대 특집’의 최종 편인 ‘청소년 외모 콤플렉스’ 편이 꾸며진 이날 방송에는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성형에 중독된 고등학생 1학년 딸과 이를 반대하는 엄마의 갈등이 다뤄졌다.
하니는 누구보다 딸과 엄마의 고민이 담긴 영상을 유심히 지켜봤고, 이들에게 자신의 경우를 빗댄 솔직하고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하니의 데뷔 당시 이야기. 그는 성형중독에 걸린 딸의 고민이 담긴 영상을 다 보고나서는 자신의 사례를 들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성형을 하고 싶어 하는 딸에게 모진 말로 상처를 주는 엄마의 모습이 담겼다. 휴지로 눈물을 찍으며 영상을 지켜본 하니는 “예쁘지 않아도, 무언가를 잘 하지 않아도 나는 누군가에게 특별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데뷔 초 신랄한 비난을 받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자꾸 나 자신이 작아 보였을 때다. 자존감이 낮아지는 게 힘들었다. 당시 엄마가 매일 손 편지를 써줬다. '넌 이렇게 예쁜 아이였어', '엄마에게 넌 정말 소중한 존재야', '우리 딸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이런 말들을 해줬다”고 말하다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하니는 울음에 떨리는 목소리로 계속 조언을 이어갔다. 그는 “힘들었을 때 그런 엄마의 말들이 정말 큰 힘이 됐다. 소영이 어머니도 딸에게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 주세요”라고 말했다. 하니의 진정성 있는 고백과 간곡한 조언에 엄마와 딸 사이에는 화해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 모녀는 서로의 손을 꼭 잡고는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 스튜디오는 박수로 가득 찼다. 
걸그룹임에도 꾸밈없이 솔직한 것이 하니의 매력이다. 이날도 진심으로 모녀의 고민을 귀 기울여 듣고, 자신의 사례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진정성을 보여줬다. 머리카락을 내려 얼굴의 반을 가리고 있다며 가려진 부분을 들어 공개하고, 메부리코 때문에 코의 끝부분에 쉐딩을 한다는 등의 고백도 거침이 없었다.
지금 하니를 ‘대세’ 자리에 있게한 것은 ‘직캠’이 아닌 ‘진심’이었다는 것이 한 번 더 입증되는 방송이었다. 
한편 '동상이몽'은 사춘기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joonamana@osen.co.kr
'동상이몽'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