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어게인] ‘무도’ 유재석 동공 확장, 신인이라면 꼭 봐야 할 바이블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7.12 08: 41

방송인 유재석이 누군가와 전혀 다른 외모로도 모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빅뱅 멤버 탑을 연상하게 하는 동공 확장으로 평소 그가 가지고 있는 섬세한 관찰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재치 응용력을 알 수 있게 했다. 유재석처럼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개그맨이 되고 싶다면, 꼭 챙겨봐야 할 장면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가요제의 짝꿍 선정이 이뤄진 가운데, 유재석의 장기 자랑이 안방극장을 초토화시켰다. 시종일관 침착하면서도 재밌게 진행을 하던 유재석이 빅뱅의 ‘베베(BAE BAE)’를 부른 것.
특히 탑이 ‘베베’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동공을 확장하는 모습을 똑같이 따라했다. 외모가 전혀 다른 사람이었지만 유재석은 동공을 크게 늘리고 탑의 손동작을 곁들여 ‘베베’ 무대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이어 그는 이 노래에서 승리가 소년성을 강조하며 가냘픈 목소리를 내는 순간까지 펼쳐놨다. 유재석의 무대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5명이 부르는 노래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부르는 것은 물론이고 멤버들이 무대에서 보여주는 손동작이나 장기들을 따라했기 때문. 이 무대를 위해 상당한 시간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덕분에 원조인 빅뱅 멤버 지드래곤과 태양도 유재석의 무대에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가 이 무대를 위해 ‘베베’ 무대를 몇 번이나 돌려보고 혼자 연습했을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였다.
재미 뿐만이 아니었다. 사실 이날 무대는 가요제 짝꿍 선정을 위한 단순한 장기자랑이었다. 그런데 이 장기자랑이 화려하게 마련된 쇼 못지않은 몰입도가 있었던 것은 유재석이 노력으로 준비한 장기자랑의 영향이 컸다. 그냥 흘려보낼 수 있는 장기자랑에도 정성을 기울이면서 자연스럽게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가요제에 대한 의미 부여가 됐다.
데뷔 20년이 넘은 그가 한 번의 장난 같은 장기자랑을 위해 많은 시간을 쏟은 대목은 다시 한 번 그의 장수 비결을 알 수 있게 했다. 워낙 큰 일을 벌이는 이들이기에 이 정도 장기자랑은 대강 해도 되련만 유재석은 언제나처럼 한 순간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왜 유재석이라는 방송인이 ‘국민 MC’라는 극찬을 들어가며 방송을 하는지 눈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동시에 유재석이 탑으로 변신해 보여준 동공 확장은 앞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질 가요제 준비 과정을 더욱 흥미롭게 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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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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