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쇼머니' 송민호, 아이돌 래퍼의 '끝판왕'을 봤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7.12 10: 12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아이돌이고 들으면 들을수록 귀에 감기는 래퍼다. 아이콘 멤버이자 '쇼미더머니' 도전자인 송민호 이야기다. 그는 거대 팬덤을 아우르는 아이돌 그룹의 래퍼이자 언더그라운드 출신의 실력파로 손꼽힌다. 아이콘 데뷔 전부터 엄청난 팬덤을 형성할 정도의 기대주이기에 갖가지 이슈와 논란을 몰고다니며 화제의 중심에 자리잡는 중이다. 
Mnet ‘쇼미더너미4’ 제작진은 이런 송민호를 다양하게 활용하며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아이돌 래퍼의 ‘끝판왕’격인 그를 내세워 ‘아이돌 래퍼 vs 언더그라운드 래퍼’ 구도의 기 싸움을 붙이는가 하면, 재차 송민호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집중 조명하면서 그를 ‘공공의 적’이자 잡아야하는 목표물로 만들어 스토리라인을 구성한다.
  

그러면서 그가 언제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실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주된 관전 포인트가 됐다. 그 흐름이 마치 영웅물을 보는 듯하다. 실력이 부족하다고 까이는 ‘아이돌 래퍼’ 부류에서 나타난 (잘생기고) 강력한 영웅이 쏟아지는 극찬 속에 실력파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을 무찌르고 최종 우승하는 스토리. 아직 ‘발단’에서 ‘전개’로 넘어가는 단계지만 분명 ‘위기’가 찾아오고 ‘결말’이 지어질 것 같은 분위기다.   
  
이 같은 연출이 꽤나 영리하다. 송민호가 떨어져도 재미있는 그림이 되기 때문이다. 잘 만들어놓은 영웅의 몰락은 또 다른 영웅의 탄생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애초에 송민호에게 힘을 실어준 것은 의도적이다. 그가 근사하고 강력한 영웅이어야 그를 꺾고 탄생할 새로운 영웅이 좀 더 대단해 보일 테니.
앞서 지난주 방송에서 거물급 래퍼인 피타입이 탈락한 바로 뒤 장면에 송민호가 방방 뛰며 합격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을 붙여 내보낸 것도 극적 요소를 더하기 위한 편집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라고 비꼬는 블랙넛을 송민호와 맞붙이며 긴장감을 이끌어내는 연출도 같은 맥락이다.
아직까지 모든 참가자들이 송민호를 경계대상 1호로 지목하고, 심사자들도 송민호의 실력을 치켜세우면서 함께 팀을 이루고 싶은 래퍼로 꼽고 있는 상황. 분위기는 송민호의 말마따나 이미 ‘쇼미노(민호)머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경쟁자들의 디스가 심해지고 잦아질수록 송민호의 무대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디스를 했던 래퍼들이 송민호의 무대에 박수를 보내면서 그를 더욱 치켜세워주고 있는 꼴이 됐다.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채 시작된 무대에서 송민호는 또박또박 박히는 딕션과 여유 넘치는 플로우와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했고, 그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경쟁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를 들어올렸다.
한창 스토리는 진행 되고 있다. ‘쇼미더머니4’는 이런 커다란 흐름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이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을 늦은 시간까지 TV앞에 묶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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