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어게인] ‘너사시’ 윤균상, 나쁜 옛 남친에 끌리는 이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7.12 10: 37

17년 지기 이진욱에게 흔들리기 시작한 하지원을 눈치 챈 듯 기가 막힌 타이밍에 윤균상이 등장했다. 예상치 못한 그의 등장에 하지원은 물론 이진욱까지 동요하며 불꽃 튀는 삼각관계가 예고됐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이하 ‘너사시’)에서는 오하나(하지원 분)와 차서후(윤균상 분)가 헤어질 당시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바로 서후가 하나를 두고 문란한 여자관계를 가졌을 뿐 아니라, 두 사람의 약혼식 당일 하나를 홀로 남겨두고 떠난 것.
약혼식 사건 이후 수년이 지나고 나타난 서후의 만행은 뻔뻔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하나의 직장으로 토끼 인형을 보내고, 말도 없이 나타나 “나 안 보고 싶었냐”며 볼을 어루만지고, 꽃다발과 함께 “오늘 밤에 데리러 오겠다”는 괴도 루팡 뺨치는 예고 메시지를 남기는 등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했다.

더 답답한 것은 하나가 이에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갑자기 나타난 서후에 “불쾌하다. 여전히 자기 할 말만 하는구나”라고 매몰차게 대하면서도 서후를 만날 것을 기대한 듯 예쁘게 차려입고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데리러 온다는 그의 말에 최원(이진욱 분)과의 약속도 어긴 채 하염없이 기다리는 등 여전히 미련이 가득한 행동을 보였다.
이에 하나의 말인 즉슨 “서후 씨 정말 나쁜 놈인 거 안다. 서후 씨가 떠났을 때 나 아무 말도 듣지 못했다. 최소한의 사과라도, 변명이라도 듣고 싶다”라는 것. 또한 앞서 하나는 헤어진 남자와 다시 만날 수 있냐는 최원의 질문에 “비 온 뒤 땅 굳는단 말 모르냐. 고비가 둘 사이를 더 견고하게 만들 수도 있잖아”라며 재회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최원을 초조하게 만든 바 있다.
확실히 제 3자가 보더라도 ‘구남친’ 차서후는 위협적인 인물임에 틀림없다. 훈훈한 외모뿐만 아니라, 유명 피아니스트라는 매력적인 직업과 그윽한 눈빛으로 “더 예뻐졌다”고 속삭이며 설렘을 유발하는 행동까지. 거기에 약혼까지 약속했던 깊은 관계라는 점까지 더해지면 그에게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 하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또한 이를 연기하는 윤균상은 190cm에 육박하는 훤칠한 키로 하지원을 내려다보는 눈빛과 한 쪽 입 꼬리만을 올려 웃는 치명적인 미소로 차서후라는 역할에 완벽하게 흡수된 듯한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극에 몰입을 더하고 있다. 전작인 ‘피노키오’에서 연기했던 살인마이자 이종석의 형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연기 변신에 성공한 것.
이날 방송 말미에는 하지원의 집 앞을 찾아온 윤균상과 그를 보고 “꺼져”라며 날을 세운, 이진욱, 그리고 그를 보고 어쩔 줄 몰라 하는 하지원이 삼자대면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인 상태다. 과연 윤균상이 구남친이라는 단점이자 장점을 이용해 17년간 지속된 우정과 사랑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너사시'는 인생의 반을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연애불가' 상태로 지내온 두 남녀가 겪는 아슬아슬한 감정들과 성장통을 다루는 로맨틱 코미디다. 대만드라마 '연애의 조건'(아가능불회애니)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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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사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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