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하고 있다가 깜짝 놀란다. 이게 진짜 감동의 드라마다. 방송인이라는 편견을 딛고 진짜 노래 실력을 과시한 노유민부터 냉철한 이미지를 벗고 폭발적인 노래 실력을 자랑한 MBC 김소영 아나운서, 오랜 만에 무대에 올라 반가움을 더했던 더네임과 컬투 김태균까지. ‘복면가왕’이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른 가수들의 진정성 있는 무대가 짜릿한 반전의 즐거움을 안겼다.
1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은 어느 때와 다름 없이 놀라운 반전의 순간이 펼쳐졌다.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까닭에 추리를 하며 보는 재미가 있는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었다.
노유민은 감성적인 창법을 구가하는 오늘 차인 순정남으로 등장했다. 하루 세 번 치카치카와의 대결에서 진 후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오늘 몸무게를 재고 왔는데 29kg 뺐다. 열심히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노유민은 "어린 친구들은 날 방송인으로 알 것이다. 내 노래를 들려줄 기회가 없었다.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많았다"라고 방송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무대에 서고 싶었다는 노유민은 오랜 만에 가수로서 노래 실력을 과시했다.
MBC 김소영 아나운서도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비내리는 호남선으로 무대에 올랐다. 김 아나운서는 죠스가 나타났다와 별-나윤권의 ‘안부’를 감미롭게 열창했다. 애절한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다. 평소 다소 냉철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김 아나운서의 반전이었다. 그는 “예능 출연이 처음이다”라고 떨리는 소감을 밝혔다.
오랜 만에 모습을 드러낸 가수이자 프로듀서도 있었다. 바로 씨스타와 케이윌의 프로듀서이기도 한 더네임이었다. 그는 한여름 밤의 치맥파티라는 이름으로 7월의 크리스마스와 대결을 벌였다. 그 결과 아쉽게 탈락했다. 더네임은 오랜 만에 무대에 올라 열창했다. 그는 “케이윌 콘서트가 즐겁게 끝나고 나면 공허함을 느꼈다. ‘복면가왕’에 출연한 이유가 노래를 하고 싶어서였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컬투 김태균은 감동을 안겼다. 그는 냉혈인간 사이보그로 무대에 올라 뛰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그의 노래 실력을 몰랐던 이들에게는 대반전이었다. 이날 김태균은 “어머니가 작년에 작고했다. 그리움을 담았다”라고 바비킴의 ‘마마’를 열창했다. 그의 열창은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한편 ‘복면가왕’은 복면을 쓴 가수가 경연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19일 방송에는 가왕 4연승을 달성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 새로운 가왕 후보와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jmpyo@osen.co.kr
‘일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