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복면가왕’ 김태균·노유민, 누가 웃긴 남자라 했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7.13 06: 55

편견 없이 노래한다는 ‘복면가왕’의 기획의도에 이 두 남자만큼 잘 맞아떨어지는 이들이 있을까. 컬투 김태균과 NRG 노유민이 세상의 편견을 딛고 오롯이 노래로만 평가를 받았다. 시원시원한 록창법이 인상적이었던 김태균과 감성을 잘 요리하는 실력을 갖춘 노유민이 ‘복면가왕’의 또 다른 반전을 썼다.
두 사람은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각각 냉혈인간 사이보그와 오늘 차인 순정남이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섰다. 복면을 뒤집어쓴 이들은 무대를 갖고 놀 줄 알았다. 김태균은 폭발력 있는 가창력으로 관객과 호흡할 줄 아는 힘이 있었고, 노유민은 감성적인 목소리로 애절한 감동을 선사했다.
두 사람은 연예계 출발은 달랐지만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아이돌 그룹 NRG로 이름을 알린 노유민은 웃긴 방송인으로 어느 순간 변모했다. 결혼 후 살까지 찌며 가수 노유민의 모습을 보여주기 쉽지 않았다. 최근 29kg을 감량한 노유민은 복면을 쓰고 다시 무대에 올라 편견을 극복했다. 무대가 그리웠다는 노유민의 말은 안방극장을 짠하게 했다. 동시에 앞으로 그의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숨은 노래 고수 김태균은 오랜 만에 마음껏 노래를 불렀다. 몇차례 음반을 내긴 했지만 재밌는 개그맨이라는 편견에 가려져 있던 그는 이날만큼은 뛰어난 실력을 과시할 수 있었다. 무대를 휘어잡을 수 있는 흥이 넘치는 그의 노래 소화력은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복면가왕’에서는 재기발랄한 개그맨 김태균이 아닌 가수 김태균을 마주할 수 있었다. 복면을 벗으며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을 표현한 김태균의 노래는 감동 그 자체였다.
‘복면가왕’은 노래 잘하는 스타들이 외모, 인지도의 편견에서 벗어나 오롯이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를 받는 구성이다. 얼굴을 가리는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며, 연예인 판정단의 ‘농담따먹기’ 추리가 있어 예능적인 요소가 충만해 흥미롭다. 재미를 담보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이 프로그램이 전하고자 하는 가치는 ‘무대에서 누구나 평등하다’는 것. 구성상의 재미로 인해 웃음을 터뜨리기 바쁘면서도 출연 가수들의 노래 실력에 놀라는 일이 다반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에는 방송에서 웃음을 전파하는 두 남자의 재발견을 이끌었다. 김태균과 노유민, 이들의 노래 실력을 미처 알아보지 못한 많은 시청자들에게 반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그리고 또 다시 다음 방송까지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는 즐거운 고통을 안기고 있다.  
한편 ‘복면가왕’은 오는 19일 방송에는 가왕 4연승을 달성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 새로운 가왕 후보와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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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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