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1박2일', '바보' 가면 벗은 김종민의 진짜 얼굴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7.13 06: 54

언젠가부터 김종민의 이름 앞에서는 늘 ‘바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늘 웃고 화낼 줄 모르는 그의 성격 탓에 얻은 별명. 하지만 시즌마다 멤버 교체가 이루어진 ‘1박 2일’에서 7년이라는 긴 시간을 오롯이 버틴 데에는 이러한 점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는 그간의 예능을 위해 보여줬던 바보 같은 모습을 내려놓고, 잠시나마 진지한 모습으로 돌아간 김종민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은 ‘너네 집으로’라는 콘셉트에 맞춰 김종민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공주로 향했다. 오랜만에 조카 김종민을 만난 이모와 이모부는 “종민이가 어릴 때 엄마와 떨어지고 삼일을 내내 울었다”라며 “종민이가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는데 이렇게 잘 커줘서 고맙다"며 그에 대한 기특한 마음을 드러냈다.

사실 김종민의 안타까운 사연은 그의 유명세에 비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오죽하면 오랜 시간을 동료로 지내온 유재석조차 지난 2007년 MBC ‘놀러와’에서 “마음고생만 시켰는데 고등학교 때 돌아가셔서 가슴에 한이 된다”고 밝힌 김종민에게 “오래 지켜본 종민씨인데 한 번도 아버지 이야기를 한 적 없어 돌아가신지 몰랐다”고 말할 정도.
김종민은 이러한 성격은 ‘1박 2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시즌마다 불미스러운 일 또한 각자의 스케줄 때문에 멤버 교체가 일어날 때에도 김종민은 그 어떤 구설수에도 시달리지 않고 살아남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바보’라는 콘셉트에 맞게 순수하면서도 엉뚱한 모습으로 웃음을 줄 뿐만 아니라, 온갖 구박에도 주눅 들지 않고 개그로 승화하는 모습으로 ‘1박 2일’ 내의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김종민은 이번 시즌 ‘1박 2일’의 멤버들과 더욱 찰떡같은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공주를 방문했으니 아침 기상 미션 대신 김종민 아버지 성묘를 하고 싶다며 제작진에 제안했다. 이에 김종민은 “가족 말고 누구랑 성묘 같이 가는 게 처음이다”라며 쑥스러워했지만, 먼저 산을 내려간 멤버들을 뒤로한 채 눈물을 삼키는 듯한 모습으로 감동을 표했다.
또한 김주혁은 “종민이가 저희 중에 제일 선배다. 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며 김종민의 아버지에게 메시지를 남겼으며, 차태현은 홀로 남은 김종민을 말없이 다독이며 백 마디 말보다 진한 위로를 건넸다. 너나할 것 없이 김종민을 챙기는 멤버들의 모습에서 오히려 평소 김종민의 바른 행실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이처럼 김종민은 언제나 ‘바보처럼’ 웃고 있는 얼굴 뒤 깊은 내면과 배려심으로 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대중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언젠가부터 온갖 자극적인 발언과 서로에 대한 ‘디스’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게 만드는 예능계에서 이러한 그의 모습은 큰 신뢰를 얻기에 충분하다. 언제나 그랬듯 웃는 얼굴로 ‘1박2일’ 내에서 바보를 담당하며 긴 전성기를 누릴 김종민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한편, 이날'1박2일'은 '너네 집으로' 두 번째 이야기로 김종민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공주의 이모님 댁으로 놀러가 잠자리 복불복을 펼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jsy901104@osen.co.kr
'1박2일'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