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글니글’이 ‘크레이지 러브’가 폐지된 뒤 ‘자뻑개그’에 목마른 시청자들에게 단비가 돼 주고 있다. ‘크레이지 러브’보다 더한 비주얼 충격으로, 코너명처럼 시청자들을 니글니글 거리게 만들고 있는 송영길과 이상훈. 경악에 가까웠던 첫인상은 어느새 익숙한 인상이 됐고, 시청자들은 점점 그들의 등장을 기다리게 된다. 매운맛에 중독되듯 자극적인 비주얼에 점점 중독되고 있다.
‘니글니글’은 비주얼적으로 훈훈하다고는 할 수 없는 송영길과 이상훈이 나와 ‘자뻑’개그를 하는 코너다. 그들은 주로 핫한 스타들을 오징어로 만들며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자주 ‘디스’당하는 인물이 원빈. 이상훈은 “원빈이 내 단발머리를 따라했다” “원빈이 ‘아저씨’ 이후 작품을 안하는 이유가 뭔지 아나? 바라 내가 데뷔했기 때문”이라는 막말(?) 개그로 시청자들의 비명을 부른다.
12일 방송에서는 김수현마저 ‘디스’대상이 됐다. 송영길은 “김수현은 고양이상, 송중기는 강아지상, 우리는 환상”이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날 이상훈은 “수지와 CF 찍기로 했는데, 콘셉트가 백설공주가 일곱 난장이다. 내가 백설공주다”고 여자 스타보다 아리따운 자신의 꽃미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개그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니글니글’의 정점은 차마 눈 뜨고는 못 볼 그들의 느끼한 춤. 예전에 이기광이 ‘미국춤’이라며 했던 개인기를 응용해 다리를 벌리며 추는 춤이 압권이다. 짧은 반바지를 입고 흔들어대는 그들의 모습에 관객들도 시청자도 기함할 지경.
하지만 신기하게도 관객과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그들의 개그에 점점 중독되고 있다. 그들이 등장할 때 녹화장 관객들의 함성도 가장 크다. 충격적인 비주얼에 “뭐야?”했던 관객들이 점점 그들을 손꼽아 기다린다. 첫 선을 보인지 2달 정도 된 ‘니글니글’. 송영길과 이상훈에게 관객도 시청자도 세뇌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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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