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백종원의 독주를 걱정한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 프로그램이 연달아 마술사 이은결,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의 재발견을 이끌며 순위와 상관 없이 인터넷 방송을 풍요롭게 꾸려갈 수 있는 구성만 있다면 누구나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김영만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 정식 출연 전부터 난리다. 지난 12일 인터넷 생방송이 진행된 가운데 이 방송을 미리 본 네티즌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김영만의 종이접기 강습에 괜스레 눈물이 났다는 1980년대생들의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김영만은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상태.
1990년대에 어린이였던 지금의 성인들에게 김영만은 색종이 하나만 있으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진짜 마술사’ 같은 존재였다. 20여년 만에 그를 본 어른이 된 ‘어린이 친구들’은 “이제 어른이니까 잘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김영만의 말에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
김영만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안방극장을 찾으며 화제가 된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종이접기 강습이 추억을 자극하는 폭발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 신통방통한 종이접기 방법을 볼 수 있는 생경함 뿐 아니라 그의 격려를 받으며 자란 많은 네티즌의 추억을 상기시켰다. 김영만은 비록 아직 방송 전이지만 백종원의 첫 출연 못지않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 성공은 인터넷 생방송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자신만의 구성 능력이 있다면 그 어떤 이도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친근하게 요리 강습을 하는 백종원, 코믹쇼에 가까운 마술쇼를 보여준 이은결이 그랬다.
사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백종원의 독주를 걱정하는 이가 많았다. 그가 6번의 생방송에서 모두 승리함에 따라 다른 출연자들과의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그때마다 제작진은 순위보다는 스타들의 개인 인터넷 방송의 각양각색 매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다양한 스타들을 인터넷 방송으로 끌어모았다.
그리고 백종원의 독주를 걱정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은결과 김영만이라는 강력한 콘텐츠를 소개하는데 성공했다. 굳이 순위에 연연하지 않아도 일단 재밌는 인터넷 방송을 할 수 있다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는 제작진의 자신감이기도 했다. 출연자와 상관 없이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토대가 가진 힘이 센 것. 심지어 아직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지난 방송을 돌이켜보면 김영만은 백종원의 독주를 막을 강력한 도전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백종원이 독주를 하든, 독주를 무너뜨릴 자가 등장하든 흥미로운 방송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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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