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영화 '킹스맨'이 흥행하기 전에도 수트를 입은 남자배우들의 액션물은 늘 여심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감성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한 '아저씨'가 그러했듯이, 딱 떨어지는 수트를 입은 배우가 펼치는 멋진 액션활극은 작품의 흥행과 함께 대중과 평단의 더 큰 사랑과 인정을 받아왔다.
특히 해당 작품 속에서 수트 액션을 펼친 배우들은 그야말로 '재발견'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며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는 계기를 맞기도 했다. 4~5년을 기점으로 극장가에서 꼭 한 번씩 등장했던 수트 액션 흥행작들과 최근 화제 속에 방영 중인 OCN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은 '수트 액션 계보'를 정리해봤다.
◇ '아저씨(2010)' 원빈
영화 '아저씨'는 대한민국 대표 꽃미남 배우 원빈의 완벽한 변신이 돋보였던 작품. '아저씨' 전 원빈의 곁에는 믿음직한 형이나 헌신적인 어머니 등 그를 위한 조력자가 있었으나, '아저씨'에서 원빈은 오롯이 스스로의 힘으로 누군가를 지켜주고 보호하는 인물이 되어 극 전체를 이끌었다.
극중 원빈은 깔끔한 라인의 블랙 수트를 입고 장면마다 관객들에게 화보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면서도, 절도 있고 박력 있는 액션으로 거침없이 적들을 제압해나가는 모습으로 그 동안 선보인 적 없던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리고 이렇게 꽃미남의 대명사였던 원빈이 액션 히어로로 거듭나면서 탄생된 극적인 쾌감은 역대 청불 흥행작 1위라는 빛나는 흥행 기록으로 이어졌다.
◇ '신의 한 수(2014)' 정우성
정우성은 영화 '비트' 이후 '신의 한 수'를 통해 액션 배우로서의 면모를 다시금 각인시키며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극중 정우성이 연기한 주인공 태석이 죽은 형의 복수를 위해 성장해가는 과정과 생동감 넘치는 거친 액션 장면들은 마치 무협만화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영화의 백미라고도 할 수 있는 라스트 액션신에서 정우성은 화이트 수트를 입고 등장, 마치 백돌과 같은 모습으로 영화의 소재인 바둑의 느낌을 살려내면서 과감한 비주얼이 돋보이는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또한 정우성이 만화적이고 극적인 설정을 더욱 극대화시키기 위해 직접 화이트 수트를 제안하고 의상을 준비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한 차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아름다운 나의 신부(2015)' 김무열
스크린을 주름 잡던 ‘수트 액션’이 최근 TV로 그 영역을 넓혔다. OCN ‘아름다운 나의 신부’가 바로 그것. OCN의 첫 미니시리즈로 시작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 ‘아름다운 나의 신부’에서 김무열은 예의 수트 액션 스타들이 그러했듯이, 날렵한 몸매를 살려주는 완벽한 수트 핏과 고난이도의 파워풀한 액션을 매끄럽게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고 있다.
극중 사랑하는 신부를 잃고 괴물이 되어가는 남자 김도형 역으로 분하고 있는 김무열은, ‘감성액션’이라는 드라마의 장르에 걸맞게 대체불가의 묵직한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특히 거친 액션 씬들 속에서도 사랑하는 연인을 찾아 헤매는 남자의 처절한 감성을 농밀하게 표현해내는 열연을 통해 '김무열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중.
김무열은 이런 호연을 통해 "이번 드라마가 나가면 장담하건대 김무열이라는 놀라운 배우를 새롭게 발견하는, 본인이 갖고 있는 어떤 잠재력과 능력, 연기력 이런 것들이 폭발하는 그런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했던 김철규 감독의 신뢰와 "어릴 때부터 운동을 제대로 한 배우라고 느낀 몇 안 되는 배우다. 액션을 굉장히 잘한다"는 양길영 무술감독의 극찬을 몸소 입증했다.
이처럼 여심을 사로잡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인 '수트 액션'이 스크린에서 안방극장으로 옮겨오며 다시금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섬세한 연기로 무게감 있게 극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김무열의 차기작 등의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무열이 열연한 '아름다운 나의 신부'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1시 OCN에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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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신의 한수', '아름다운 나의신부' 포스터 및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