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서바이벌 '쇼미더머니'가 갈수록 가관이다. 논란 없이는 하루도 연명하기 힘든 듯, 시종 논란을 제조해내는 논란 공장격. '쇼미더논란'을 넘어 이제는 거의 '쇼미더 진흙탕'으로 치닫고 있다.
이제 딱 3회를 방송한 '쇼미더머니'는, 흡사 논란의 교과서와도 같은 프로다. 특유의 '악마의 편집'으로 시청자의 혈압을 수시로 올리는 것은 애교요, 래퍼 JJK와 힙합 포토그래퍼 크루 킥앤스냅 에치포르테 영상을 표기 없이 도용해 여론을 들끓게 만들었다. 논란이 일자 뒤늦게 사과, 수습했다. 영세한 외주 업체도 아닌 음악전문채널을 지향하며 무려 10년을 운영해온 Mnet의 벌인 일이라기엔 믿기지 않은 일들 투성이다.
참가자 논란도 여전하다. 참가자 블랙넛은 돌발 노출과, 과거 행적 등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프로듀서 지코 역시 매니저 음주운전 사고 당시 옆자리에 타고 있었던 탓에, 동승 논란에 휩싸였으나 결국 이를 가까스로 벗어 "정상 촬영" 입장을 공식적으로 공표했다.
뿐만 아니다. 참가 래퍼들의 랩가사 논란, 16강 스포일러 유출 등 프로그램을 둘러싼 부정적 이슈가 끊이질 않는다. 가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가 "해당 문제를 (회의에) 상정했다"고 밝히며 단속에 나선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미더머니4'는 늘 시간차를 두고 "사과드린다"는 입장 발표만 반복할 뿐이다. 논란에 따라 내용은 달라지고 있지만, 사과와 재발이 전혀 병행되지 않는 형태다.
논란은 '쇼미더머니4'를 바라보는 시각을 부정적으로 만들었지만, 이는 오히려 화제성과 함께 시청률 급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1.55%(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이 2회에서 1.76%, 3회 3.48%로 상승하며 시즌을 통틀어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한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 제작발표회 당시 Mnet 한동철 국장이 "무관심보다는 논란이 낫다"라는 발언을 새삼 곱씹어보게 만드는 상황의 연속이다.
이해가 된다. '쇼미더머니' 시즌1~3을 비롯해 스핀오프 '언프리티랩스타'까지 늘 수많은 논란과 동행했음에도, 결과적으로는 최종 흥행에 성공, 결국 Mnet에 '힙합 불패' 신화를 안겼다. '힙합이니깐 그래도 된다'는 생각이 기저에 깔리지 않고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이쯤 되니 방통심의위의 징계를 Mnet이 신경조차 쓰는지도 의문이다. 이미 '언프리티랩스타'는 해당 기관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었다. 일반 시청자들의 수용주순을 과도하게 벗어난 욕설 등이 포함된 랩 경연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에 대해서 중징계에 해당하는 '방송프로그램 중지 및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던 것. 영어욕, 손가락욕 등이 비프음과 모자이크처리로 '15세 이상 시청가'로 버젓이 방송한 게 원인을 제공했다. 이에 방통심의위는 해당 방송분에 대해 '제27조(품위유지) 제2호 및 제5호, 제44조(수용수준)제2항, 제51조(방송언어)제3항을 위반해 채널 재방송 및 VOD서비스를 중단을 명했다.
'언프리티 랩스타'에 앞서 지난해 방송된 '쇼미더머니3' 역시 2014년 10월 방통심의위로부터 청소년 정서발달 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청소년 시청 보호시간대에 방송했다는 이유로 법정 제재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결국 Mnet 입장에서는 향후 제작에 영햐을 끼치지도 않는, 그야말로 '무의미한' 징계로 보여진다.
방통심의위도 반복된 징계에도 개선되지 않은 Mnet에 대해 문제점을 인지, "일부 위원들은 동채널의 전작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에 대해서도 '해당 방송프로 중지 및 관계자 징계' 조치가 두 차례 취해진 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내용을 재차 위반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등록 PP에 대한 심의제재의 실효성 강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현상태라면 이후에 어떤 논란이 불거져도, '쇼미더머니'는 그럴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 대중의 판단 회로에 굳은살이라도 자리잡을 분위기다. 참가 래퍼들도 제작진의 횡포에 보호받지 못한 채 논란에 무방비 노출되는 건 마찬가지다. '슈퍼스타K'와 함께 Mnet을 대표하는 프로로 손꼽히는 '쇼미더머니'가 뿔난 여론에 형식적인 사과글로 일관하며, 그저 논란에 의존한 화제와 시청률 올리기에 급급한 것은 아닌지 자못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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