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봐'가 4회 파일럿을 끝내고 정규 편성에 성공했다. 달라진 점은 파일럿에 함께 했던 장동민 대신 박명수가 투입됐다는 것. 독특한 캐릭터들이 총집합했던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나를 돌아봐'가 정규 편성된 후에도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의 제작발표회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엘루체컨벤션에서 윤고운 PD, 조영남, 김수미, 이경규, 최민수, 박명수, FT아일랜드 이홍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파일럿에 출연했던 장동민이 빠지고 박명수가 새롭게 투입된 상황이라 이에 대한 취재 열기가 특히 뜨거웠다.
이날 제작사 코엔 미디어 안인배 대표는 "장동민의 하차는 제작진이 4회 파일럿 이후 회의를 거친 끝에 현재로서는 박명수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장동민 하차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장동민과 함께 다른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 일주일에 3~4번씩 만나고있는데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찾아뵙겠다고 하더라"라며 장동민의 추후 방송 활동에 대해서도 예고했다.
새로 합류한 박명수는 "웃음 사냥꾼 박명수이다. 이번에 '나를 돌아봐'를 통해 김수미 선배님의 매니저로 활동하게 됐다. 김수미 선생님은 평상시에도 존경했던 분이다. 오늘 하루 매니저를 해봤는데 굉장히 독하실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김수미 선생님과 재밌는 케미를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장동민과 매니저와 스타로 호흡을 맞췄던 김수미는 심란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사실은 어제 한 숨도 못 잤다"라며 "어제 '박명수 같은 고향이라고 꽂았냐. 전라도끼리 잘 해먹어라'라는 악플을 봤다. 연예계 생활을 하며 이렇게 무서운 댓글을 처음 봤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는 못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티글 때문에 자살하는 후배들 심정을 알겠더라. 결국 바느질 가위를 꺼내 울면서 머리를 잘랐다"라며 "이 기사를 보면 저한테 댓글 쓴 사람이 사과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통통 튀는 캐릭터들이 모인 만큼 논란에 대한 언급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경규는 조영남의 욕설 논란에 대해 "조영남 선배님이 욕한 것은 사실"이라며 "제가 운전하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선배님이 정말 화가 나서 욕을 하셨다. 하지만 그것은 그 방송을 내보낸 PD의 잘못이다. PD가 편집을 하지 않아 저희 선배님이 덤탱이를 썼다"고 농담했다. 하지만 곧 "사실 리얼하게 하다보니 그런 실수가 발생했는데 앞으로는 위험 수위를 조절하겠다"라며 "많은 분들에게 감동과 공감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이며 진지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조영남은 기자회견 중 돌발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만약에 그 프로그램 중 하나라도 따라잡지 못한다면 제가 하차하겠다"라며 "이경규는 딸도 있으니 저만 하차하겠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기자 회견 중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떠나 주위를 당황케 하기도 했다. 그는 "조영남 팀이 분당 시청률이 가장 낮다"는 박명수의 말에 "이렇게 모욕적인 말은 처음이다. 오늘부로 사퇴하겠다"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며 붙잡는 이경규의 손길도 뿌리치고 자리를 떴다. 이에 이경규는 "기자회견을 참 많이 했지만 이렇게 곤혹스러운 경우는 처음이다"라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나를 돌아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만큼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는 상황. 더이상 파일럿 프로그램이 아닌 정규 편성으로 계속 진행되는 만큼 수많은 논란을 잠재우고 출연진들의 각오처럼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를 돌아봐'는 타인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역지사지 콘셉트의 자아성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오는 24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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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