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이 1980년대생의 추억을 상기시키며 잃어버린 동심을 떠올리게 했다. 1990년대에 어린이였던 1980년대 출생 20~30대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안겼다. 이제는 ‘어린이 친구들’은 아니지만 언제나 잘 한다고 격려를 하던 ‘종이접기 아저씨’와 함께 그때 그 시절 순수했던 마음을 끌어올렸다.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생방송에 참여한 김영만이 이틀 연속 인터넷을 뒤덮고 있다. 색종이 하나로 무엇이든 뚝딱뚝딱 만들던 김영만은 20여년 전과 마찬가지로 “어린이 친구들”을 말하며 종이접기 신세계를 보여줬다.
한낱 종이접기라고 치부하기에는 김영만이 안긴 감동은 상당했다. 이른바 ‘삼포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각박한 현실에 좌절하는 20~30대들에게 김영만의 종이접기는 단순히 ‘추억팔이’가 아닌 치유였다.
어느새 종이접기처럼 아름답기만 한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어린이 친구들’이었다. 그래서 언제나처럼 ‘어린이 친구들’을 외치며 칭찬 속 종이접기를 가르치는 김영만의 인터넷 생방송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네티즌은 김영만의 종이접기를 보며 지금의 팍팍한 현실에 개탄했다.
보고만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그 말, 종이접기가 가장 어려운 줄 알았는데 세상 살아보니 종이접기가 가장 쉬웠다는 그 말, 종이접기 아저씨는 여전히 환하게 웃는데 어른이 된 난 오늘도 좌절하고 있다는 그 말이 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샀다. 김영만은 그야말로 지금의 20~30대의 힘든 일상의 한줄기 희망 같은 존재로 떠올랐다. 사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인기를 끌 때 20~30대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기다리다보니 20~3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진짜 ‘힐링 전도사’인 김영만이 나타나 많은 이들을 감싸고 있다.
연출자인 박진경 PD는 이날 OSEN에 김영만을 섭외하게 된 이유에 대해 “나를 비롯한 제작진도 종이접기 아저씨를 보고 자란 세대”라면서 “1980년대생들은 종이접기 아저씨를 알지 않느냐. 아저씨에 대한 추억이 있기 때문에 섭외를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네티즌이 종이접기 아저씨가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안다”라면서 “아저씨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마음을 정말 잘 알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출연 섭외를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박 PD는 “1970년대생만 해도 종이접기 아저씨를 잘 모르는 것 같다”라면서 “그동안 1980년대생들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방송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종이접기 아저씨가 그런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방송이 인기를 끌었던 비결에 대해 분석했다.
김영만은 생방송에서 명언을 남겼다. 아직 정식 방송 전이지만 그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는 인터넷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있다. “이제 다 어른이 됐네요. 우리 어린이 친구들 착하게 잘 자랐네”라는 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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