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인피니트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줄 '알몸' 같은 음반으로 돌아왔다. 1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하는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음악적으로나 비주얼적으로 변신을 시도한 것은 물론, 데뷔 5주년 터닝포인트를 맞아 여러모로 힘을 줬다.
인피니트는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미니 5집 '리얼리티(Reality)'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 컴백 소감과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이날 성규는 새 음반 '리얼리티'에 대해 "음반 제목이 '리얼리티'라서 현시점의 우리를 담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현시점의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음반 제목도 '리얼리티'로 정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우현은 "꽤 오랜 시간 준비했다. 지난 1월부터 녹음을 했는데, 지금 수록된 곡 이외에도 좋은 곡들이 많다. 그만큼 녹음을 많이 하고 신중하게 작업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호야는 "이번 음반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질문에 "알몸이다"라며 "꾸밈없이 우리의 있는 그대로 다 보여준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보여줄 듯 말듯 했다면 이번에는 다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엘은 타이틀곡 '배드'에 대해 "이번에는 더욱 칼을 갈고 이를 악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갈고 닦은 모든 것의 결정체를 보여줄 것"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발매된 '리얼리티'는 인피니트가 1년 만에 완전체로 발매하는 음반. 여전히 끝나지 않은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인피니트의 현재를 과장되지 않은 시선으로 담아냈다. 타이틀곡 '배드(Bad)'를 비롯해 '베팅(Betting)', '문라이트(Moonlight)', '발걸음', '마주보며 서 있어', '러브레터', '엔딩을 부탁해'까지 총 7곡이 수록 됐다.
타이틀곡 '배드'는 '데스티니(Destiny)', '백(Back)' 등 인피니트의 유니크한 대표 곡들을 만든 프로듀서 알파벳이 작사, 작곡한 곡이다. 웅장하면서도 감각적인 사운드가 짐작할 수 없이 펼쳐지며, EDM 비트가 결합돼 인피니트 특유의 퍼포먼스와 서정성까지 한 곡에 집약된 곡이다.
출발이 좋았다. 타이틀곡 '배드'는 공개 직후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고, 수록곡 줄세우기를 달성하면서 완전체 인피니트의 파워를 발휘했다. 공들여 준비한 만큼 의미 있는 성과였다.
특히 인피니트는 올해 동우와 호야의 유닛 인피니트H부터 김성규의 솔로, 그리고 완전체까지 3연타에 성공하며 특별한 해를 맞게 됐다. 발표하는 음반마다 1위를 기록할 수 있는 저력을 입증한 셈이다. 호야는 곡 작업에도 직접 참여하는 등 음악적으로도 더 업그레이드 된 인피니트였다.
성규는 이번 음반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항상 우리의 모습이 무엇인지, 새로워졌다는 말을 많이 했었다. 이번 음반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은 우리의 모습은, 그동안 스윗튠과 오랫동안 작업해왔었다. 인피니트의 음악 색깔은 복고적이고, 춤은 세련된다는 이미지였던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알파벳이라는 프로듀서를 만나서 함께 작업한 지가 2년 정도 됐다. 녹음을 하면서 서로 맞춰가는 게 많이 생겼다. 그래서 자연스러움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댄스곡이지만 거부감 없이 편안한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제목도 '리얼리티'로 지었다"라고 설명하며 인피니트 음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배드'가 공개된 후 많은 사람들이 인피니트의 '변신'에 집중했다. 음악적으로는 더 날카롭고 강렬해졌다. 인피니트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더 새로워진 느낌이다.
이에 대해 호야는 "변화는 꾸준히, 5년 동안 하려고 했다. 늘 나올 때마다 '소년에서 남자로'라는 말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도 도전해봤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노래가 지금까지 인피니트 노래 중에 춤추기에는 가장 좋은 곡"이라며 "이전의 타이틀곡도 다 댄스곡이지만 춤을 추기에 좋은 곡은 아니었다. 이번에는 춤을 출 때도 좋은 곡이라서, '춤추는 남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인피니트는 올해 데뷔 5주년을 맞은 중견 아이돌. '아이돌 수명은 5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명이 긴 아이돌이 적은 가운데, 이들은 '팀워크'를 무기로 오래가는 아이돌이 되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성열은 "아이돌 수명 5주년이라는 말이 있는데, 데뷔 5주년을 맞은 소감이 어떤가?"라는 질무에 대해 "사실 평균수명이 5년이라고 딱히 생각을 안 하고 지내왔다. 우리끼리 팀워크만 좋으면 해결되는 것 같아. 우리끼리 좋게 지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현은 오랫동안 팀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아무래도 오래 가려면 팬들과 함께 가야한다. 팬들과 함께하는 공연과 콘서트 등 이벤트가 많이 있다. 이런 게 우리만의 전략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성규 역시 "우리가 항상 자부심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우리는 콘서트를 굉장히 많이 한 팀 중 한 팀이다. 오래갈 수 있는 전략으로 말하자면 공연형 그룹이 되고 싶었다. '그해 여름' 콘서트라고 우리끼리 했던 브랜드나 많은 공연을 통해서 우리가 성장해갔으면 바라고 있다. 그것이 팀이 오래갈 수 있는 전략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동우는 "우리는 무난한 쪽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일곱 멤버가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다양하다. 그런 것이 팬들의 사랑을 받는 비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성규는 "유닛 활동을 할 때 음악도 다 다르다. 그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오래갈 수 있는 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늘 성장하는 모습, 업그레이드 된 음악을 추구하는 인피니트. 데뷔 5주년을 지나 6년차를 맞은 이들이 '알몸'처럼 모든 것을 보여줄 이번 음반을 통해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성과를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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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